롯데그룹이 유화·유통 부문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

이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내린 지시에 따른 것이다.

롯데는 유화 부문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롯데대산유화,케이피케미칼을 내년까지 조기 통합하기로 하고 통합에 앞서 3사의 관리·지원 부문 인력을 최대 50%까지 줄이기로 했다.

감축 대상 인력은 생산 현장이나 영업 부문으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롯데는 또 백화점 부문 본사 조직(마케팅 부문,영업본부,매입본부)의 통폐합을 통해 본사 인력을 10~30% 줄이기로 했다.

통폐합 후 남는 인력은 일선 영업점포에 투입할 계획이다.

2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0일 이영일 유화 부문 총괄 사장,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허수영 롯데대산유화 대표,기준 케이피케미칼 사장 등 유화 부문 CEO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고 유화 3사의 조기 통합과 인력 운영 방안 개편을 지시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유화 3사의 조기 통합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특히 관리·지원 등 스태프 조직 인력을 대폭 줄여 업무 중복을 피하고,R&D(연구개발) 인력을 늘려 2008년부터 예상되는 석유화학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롯데의 유화 부문 3사의 인원은 총 2300여명이며 이 가운데 비(非)생산 부문 인력은 400명 정도다.

롯데는 2009년까지 유화 부문 통합 회사의 전체 임직원 수를 지금보다 300여명 적은 2000명 이하로 줄일 방침이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일단 내년 하반기까지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의 통합을 마무리하고 이후 케이피케미칼과 합병을 추진하기로 로드맵을 정했다"며 "관리와 지원 조직 인력을 감축하는 것은 업무 중복을 피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 부문은 본사 조직인 마케팅 부문을 상품본부 산하로 편입시키고,수도권과 지방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는 영업본부와 매입본부도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장창민/김동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