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주요 사립대학들이 3불정책 폐지를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지만 모든 대학이 3불정책 폐지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지방에 있는 대학들의 상당수는 3불정책이 폐지될 경우 존립이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158개 사립대학 모임인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손병두 서강대학교 총장과 201개에 달하는 전체 대학의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권영건 회장(안동대 총장)의 의견 역시 갈라지고 있어 3불정책을 둘러싼 대학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영건 대교협 회장은 23일 전날 손 총장의'3불정책 폐기' 주장에 대해 "3불정책을 없앤다고 해도 혜택을 보는 대학은 수도권에 위치한 상위권 대학 30여개에 불과하다"며 "모든 대학이 3불정책 폐지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지방대의 경우 정원을 채우기도 급급한데 기여입학제를 실시한다고 돈 내고 들어올 사람도 없고 본고사 부활 등도 의미가 없다"며 "3불정책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하지만 국민정서와 사회적 파급 효과 등을 생각해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교협은 그동안 3불정책을 지지해 왔으며 이를 번복하려면 회원 대학들의 의견을 재수렴해야 한다"며 "사립대학들이 대교협의 약 80%를 차지하지만 어제 회장단 회의에서 나온 주장을 전체 사립대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볼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송형석/문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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