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월 말 차이나 쇼크에 따른 하락폭을 회복하진 못했지만 인도와 러시아를 제외한 주요 주식시장은 연중으로 다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차이나 쇼크의 진원지였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반등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주 일본과 미국의 금리동결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은 일단 마무리돼가는 모양새다.

국내 증시도 작년 말 지수를 넘어서며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

1월 초와 2월 말의 급락에 대한 학습효과로 지수가 전 고점에 가까워질수록 시장 참여자들의 마음은 불안하다.

전문가들 역시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기업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해외의 강한 상승력에 따른 동반 상승이 아니라면 자체 힘으로는 단기간에 전고점인 1470선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스권 내 등락이 하락장의 전조가 아니라 상승을 위한 힘 비축이라고 생각한다면 투자자들은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투자비중을 높이 것이 좋아 보인다.

또 최근 같은 장세에서는 지주사 펀드와 같은 테마주 펀드를 활용하면 일반 주식형펀드보다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다만 테마형 펀드는 장기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시장을 회의적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해외에서는 국내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메릴린치의 조사에 따르면 해외 매니저들은 이머징마켓 중 한국을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사실 국내 증권사들의 2007년 전망도 모두 긍정적이나 상반기에 대해서만 회의적일 뿐이다.

이렇게 볼 때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4월 중순을 전후해 시장은 방향성을 갖고 움직일 확률이 커 보인다.

일각에서는 4월 중 최고치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주 시장은 박스권 상단에 대한 경계감으로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최근 증가추세인 거래량과 선물시장 외국인 순매수 포지션으로 볼 때 큰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3월 말 기관들의 윈도 드레싱(수익률 관리) 등을 감안할 때 해외변수가 좋으면 크게 상승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보다는 중장기 관점으로 투자에 임하는 것이 수익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송정근 대한투자증권 랩운용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