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레이크사이드CC, 우리證 PEF서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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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맹철 前대표측 지분 47.5% 매입
우리투자증권이 만든 사모투자펀드(PEF) '마르스 2호'가 레이크사이드CC(54홀·경기 용인) 지분을 인수한 것은 형제 간 경영권 분쟁으로 가치가 떨어진 골프장을 리모델링을 통해 지분 가치를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격은 54홀 전체에 500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마르스 1호가 투자한 샘표식품 때와 마찬가지로 본질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기업에 투자해 경영을 개선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패턴도 샘표식품과 유사하다. 친인척인 1,2대 주주가 분쟁을 벌여 패배한 쪽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 참여를 시도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우리투자증권이 확보한 지분은 47.5%다. 이는 2005년 주총에서 패배한 윤맹철 전 대표(65) 지분 27.5%와 레이크사이드 창업주인 고 윤익성씨의 둘째부인 김어고씨(일본 국적)가 일본 쇼난시사이드CC에 증여한 지분 20%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표 등은 2년 전 주총에서 패배한 후 지분 매각처를 찾고 있었고,우리투자증권이 투자자로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윤대일 현 대표(47)는 우호지분을 포함해 52.5%를 보유하고 있지만,이 중 9%가 법적 분쟁으로 의결권이 제한돼 있어 이를 제외하면 마르스 2호의 의결권 지분은 52%가 넘는다는 게 PEF 측 설명이다. PEF측이 확보한 지분 47.5%를 의결권 있는 주식(91%)로 나누면 52.2%가 나온다. 마르스 2호는 지난 5일 만들어졌으나 이미 수개월 전부터 윤 전 대표 측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지분 인수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PEF는 샘표식품과 마찬가지로 주주총회에서 직접 경영진을 선임하겠다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 샘표식품 주총에선 압도적인 표 차이로 현 대주주에 밀렸지만 레이크사이드CC 주총은 과반수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게 마르스 2호 측 얘기다.
1990년 재일동포인 윤익성씨가 건설한 레이크사이드CC는 수도권 일대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골프장이다.
창업자가 타계하면서 1996년 대표로 취임한 윤 전 대표는 2005년까지 36.5%의 지분을 보유,제1 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동생이자 당시 전무였던 윤 대표가 주총에서 누나(광자씨)와 형수(고 윤맹진씨 부인)가 갖고 있던 지분 14.5%씩을 우호지분으로 끌어들인 뒤 형이 갖고 있던 무의결권주 9%마저 확보,총 52.5%의 대주주가 되면서 경영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졸지에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윤 전 대표는 분당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법적 소송을 포함,온갖 방법을 모색해오다가 이번에 전격적으로 매매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 대표 측도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또 다른 방법을 강구할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분쟁이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경수/김용준 기자 ksmk@hankyung.com
우리투자증권이 만든 사모투자펀드(PEF) '마르스 2호'가 레이크사이드CC(54홀·경기 용인) 지분을 인수한 것은 형제 간 경영권 분쟁으로 가치가 떨어진 골프장을 리모델링을 통해 지분 가치를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격은 54홀 전체에 500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마르스 1호가 투자한 샘표식품 때와 마찬가지로 본질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기업에 투자해 경영을 개선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패턴도 샘표식품과 유사하다. 친인척인 1,2대 주주가 분쟁을 벌여 패배한 쪽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 참여를 시도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우리투자증권이 확보한 지분은 47.5%다. 이는 2005년 주총에서 패배한 윤맹철 전 대표(65) 지분 27.5%와 레이크사이드 창업주인 고 윤익성씨의 둘째부인 김어고씨(일본 국적)가 일본 쇼난시사이드CC에 증여한 지분 20%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표 등은 2년 전 주총에서 패배한 후 지분 매각처를 찾고 있었고,우리투자증권이 투자자로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윤대일 현 대표(47)는 우호지분을 포함해 52.5%를 보유하고 있지만,이 중 9%가 법적 분쟁으로 의결권이 제한돼 있어 이를 제외하면 마르스 2호의 의결권 지분은 52%가 넘는다는 게 PEF 측 설명이다. PEF측이 확보한 지분 47.5%를 의결권 있는 주식(91%)로 나누면 52.2%가 나온다. 마르스 2호는 지난 5일 만들어졌으나 이미 수개월 전부터 윤 전 대표 측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지분 인수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PEF는 샘표식품과 마찬가지로 주주총회에서 직접 경영진을 선임하겠다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 샘표식품 주총에선 압도적인 표 차이로 현 대주주에 밀렸지만 레이크사이드CC 주총은 과반수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게 마르스 2호 측 얘기다.
1990년 재일동포인 윤익성씨가 건설한 레이크사이드CC는 수도권 일대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골프장이다.
창업자가 타계하면서 1996년 대표로 취임한 윤 전 대표는 2005년까지 36.5%의 지분을 보유,제1 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동생이자 당시 전무였던 윤 대표가 주총에서 누나(광자씨)와 형수(고 윤맹진씨 부인)가 갖고 있던 지분 14.5%씩을 우호지분으로 끌어들인 뒤 형이 갖고 있던 무의결권주 9%마저 확보,총 52.5%의 대주주가 되면서 경영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졸지에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윤 전 대표는 분당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법적 소송을 포함,온갖 방법을 모색해오다가 이번에 전격적으로 매매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 대표 측도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또 다른 방법을 강구할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분쟁이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경수/김용준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