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의 두 번째 사모투자펀드(PEF)인 '마르스2호'가 레이크사이드 골프장 경영권을 사실상 인수했다.

마르스2호 관계자는 23일 "레이크사이드 지분 47.5%를 기존 주요 주주들로부터 사들였다"고 밝히고 "레이크사이드의 주식 중 9%가 현재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의결권 기준으로 보면 과반수 이상을 확보해 사실상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국내 PEF가 골프장을 인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르스2호는 이달 초 설립돼 금융감독원 등록을 마친 상태다.이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레이크사이드 지분 100%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투자증권를 비롯해 여러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은 1990년 재일교포 윤익성씨가 설립했으며 54홀 정규 코스를 보유하고 있다.창업자인 윤씨가 타계한 후 형제인 윤맹철 전 대표와 윤대일 현 대표 사이에 최근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우리투자증권은 앞서 작년 첫 PEF로 '마르스 1호'를 설립해 운용 중이며 작년 9월 투자한 샘표식품의 최대주주 측과 최근 주총에서 이사 파견문제 등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