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호주에서 디지털TV 소프트웨어 무상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23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가 판매한 LCD, PDP TV 일부 모델이 호주의 일부 공중파 방송의 프로그램을 방송할 때 화면이 멈추는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화면이 멈추는 현상은 현지 '나인 네트워크' 방송사의 프로그램 수신 중에 주로 발생했고, 특히 우리 나라에서도 인기가 높은 외화 시리즈 '과학수사대 CSI'가 방송될 때 집중돼 소문이 빨리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처음에는 제품의 자체 요인보다는 수신 장치와 지역성, 외부 요인 등에 의해 일어나는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지만, 자체 조사 결과 TV의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발견하고 업데이트를 실시키로 했다.

LG전자는 호주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가 판매한 17종류의 LCD와 PDP, 브라운관 TV 모델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기술자들을 해당 TV를 보유한 가정에 직접 보내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TV를 분해하지 않고 노트북과 TV를 연결하기 때문에 1분 이내에 끝나는 간단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정지 현상은 호주의 방송국이 프로그램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해 암호화했는데, 이것과 LG전자의 TV 소프트웨어가 충돌을 일으킨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LG전자는 작년 말 호주의 여론 조사기관인 '시노베이트'가 선정한 '가장 공신력 있는 브랜드(Authentic Brands)' 톱 10에 가전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뽑힐 정도로 신뢰를 받아 왔는데, 이번 방송 장애 해프닝으로 체면을 조금 구기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