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벤처기업인 1세대'로 꼽히는 이규웅 SM온라인 사장(43)은 요즘 새삼스럽게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보아를 앞세운 스타 콘텐츠로 아시아 시장을 잡겠다"는 게 이 사장의 새로운 목표다.

이 사장은 2000년대 초 커뮤니티 포털 다모임으로 '정상'에 올랐다가 잊혀져 가던 인터넷 기업인.그러나 최근 다모임을 SM엔터테인먼트에 넘기고 사명을 SM온라인으로 바꾼 뒤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사장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창업자에서 전문경영인으로 변신했다.

다모임을 인수한 SM엔터테인먼트는 가수 출신 이수만씨가 운영하는 대표적 연예기획사로 보아,동방신기,슈퍼주니어 등 다수의 슈퍼 스타를 거느리고 있다.

이 사장은 SM엔터테인먼트 온라인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사장은 '창업자'를 포기함으로써 꿈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자금과 인기 연예인들을 확보했다.

그는 이번에는 '스타 콘텐츠'(SCC:Star Created Contents)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이트 이름을 '다모임'에서 '아이플'(www.iple.com)로 바꾸고 6월께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사이트 성격도 커뮤니티 포털에서 '스타 커뮤니티 포털'로 바꾼다.

여기에 보아,동방신기,슈퍼주니어 등 SM엔터테인먼트 간판 스타들의 공식 홈페이지를 끌어들이고 이들과 관련한 다양한 커뮤니티를 개설할 계획이다.

그동안 이 사장과 다모임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인터넷 1세대'로 통하는 이 사장이지만 비슷한 시기에 출발한 네이버 프리챌 등에 밀렸다.

그가 1999년에 창업한 다모임은 한때 초등학생 중학생들로부터 폭발적 인기를 끌었지만 대중적인 사이트로 성장하지 못했다.

어린 연령층에 초점이 맞춰져 돈이 되지 않았다.

한 발 앞서 만들어진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아류쯤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 사장으로서는 창업한 지 8년 만에 회사를 키울 기회를 다시 잡은 셈이다.

그에게 "이번엔 목표가 뭐냐"고 묻자 서슴없이 "아시아의 유튜브(미국 구글이 인수한 동영상 사이트)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대답했다.

'한류 스타'들을 앞세워 아시아 시장을 잡겠다는 얘기다.

이 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84학번)를 나와 산업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에게 "남들이 들어가고 싶어하는 직장을 왜 관뒀냐"고 물었더니 "은행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