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가격이 돌연 급등세로 돌아서면서 반도체 관련주 향방이 주목된다.

23일 반도체가격 정보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2일 낸드플래시 4기가 MLC(다중레벨셀) 가격이 19% 이상 치솟는 등 MLC 제품을 중심으로 낸드플래시가 9~19%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SLC(싱글레벨셀)도 용량에 따라 5%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다.

올 들어 일별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은 하반기 낸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일부 딜러들이 사재기에 들어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애플에서 하반기 중 낸드를 장착한 대용량 아이팟과 서브노트북을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등 낸드에 대한 수요 증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MP3 업체들이 낸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실제로 수요가 달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관련주들의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

다만 1분기 실적 부진과 D램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세는 부담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