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동네병원들 변신 안간힘 … 반년만에 매출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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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A산부인과는 얼마전 '요실금 전문 산부인과'로 간판을 바꿨다.
저출산으로 병원 경영이 어려워지자 고객의 타깃을 50~60대로 바꿔 부인병 진료 병원으로 특화한 것.강남의 B치과도 주변에 치과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자 치아미백 전문병원으로 변신했다.
두 병원은 특화전략 6개월 만에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나는 성공을 거뒀다.
대규모 종합병원들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던 동네병원들이 진료분야 특화,네트워크 형성 등으로 생존전략을 바꾸고 있다.
특정 분야에 집중해 전문성으로 승부하는 것은 동네병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략 중 하나다.
'비만 클리닉 한의원' '지방흡입 전문 성형외과' '입냄새 클리닉' 등이 대표적인 예다.
체인을 형성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사용하는 병원도 적지 않다.
대형 병원의 공세에 합종연횡으로 대응하겠다는 것.함소아 한의원,예치과,고운세상 피부과 등은 체인화에 성공한 병원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전국 18개 네트워크 병원을 구성한 고운세상 피부과를 찾은 한 고객은 "이름 없는 동네병원보다는 주변에서 많이 들어본 '브랜드 병원'이 더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홍성진 매니지먼트 클리닉 대표는 "우리들병원은 특정 지역을,모아치과는 선후배 의사 모임을 기반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해 성공한 케이스"라며 "체계적인 전략 없이 '남들 다 하는데 우리도 해 보자'는 식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할 경우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의 경영에 대해 공부하는 의사들이 늘어나는 것도 '동네병원의 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아무리 진료를 잘하더라도 경영에서 실패하면 망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의사들이 생존을 위해 경영학 서적을 들었다는 것.
홍성진 경희대 의료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지난해 7 대 1의 높은 입학 경쟁률을 보였다"며 "입학생 대부분이 개원의들로 체계적인 병원 경영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호 병원 컨설팅 전문 리얼메디 대표도 "지난 2월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따른 개원의의 경영전략' 세미나에 200명이 넘는 의사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고 전했다.
'블루오션'을 개척하려는 동네병원들이 늘어나면서 병원의 변신전략을 지도하는 '메디컬 컨설팅비즈니스' 시장의 규모도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 대표는 "메디컬 컨설팅을 의뢰하는 병원의 95%가 서울지역"이라며 "특히 병원이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강남,서초,송파지역 병원들이 전체 고객의 80%가량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저출산으로 병원 경영이 어려워지자 고객의 타깃을 50~60대로 바꿔 부인병 진료 병원으로 특화한 것.강남의 B치과도 주변에 치과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자 치아미백 전문병원으로 변신했다.
두 병원은 특화전략 6개월 만에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나는 성공을 거뒀다.
대규모 종합병원들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던 동네병원들이 진료분야 특화,네트워크 형성 등으로 생존전략을 바꾸고 있다.
특정 분야에 집중해 전문성으로 승부하는 것은 동네병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략 중 하나다.
'비만 클리닉 한의원' '지방흡입 전문 성형외과' '입냄새 클리닉' 등이 대표적인 예다.
체인을 형성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사용하는 병원도 적지 않다.
대형 병원의 공세에 합종연횡으로 대응하겠다는 것.함소아 한의원,예치과,고운세상 피부과 등은 체인화에 성공한 병원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전국 18개 네트워크 병원을 구성한 고운세상 피부과를 찾은 한 고객은 "이름 없는 동네병원보다는 주변에서 많이 들어본 '브랜드 병원'이 더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홍성진 매니지먼트 클리닉 대표는 "우리들병원은 특정 지역을,모아치과는 선후배 의사 모임을 기반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해 성공한 케이스"라며 "체계적인 전략 없이 '남들 다 하는데 우리도 해 보자'는 식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할 경우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의 경영에 대해 공부하는 의사들이 늘어나는 것도 '동네병원의 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아무리 진료를 잘하더라도 경영에서 실패하면 망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의사들이 생존을 위해 경영학 서적을 들었다는 것.
홍성진 경희대 의료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지난해 7 대 1의 높은 입학 경쟁률을 보였다"며 "입학생 대부분이 개원의들로 체계적인 병원 경영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호 병원 컨설팅 전문 리얼메디 대표도 "지난 2월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따른 개원의의 경영전략' 세미나에 200명이 넘는 의사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고 전했다.
'블루오션'을 개척하려는 동네병원들이 늘어나면서 병원의 변신전략을 지도하는 '메디컬 컨설팅비즈니스' 시장의 규모도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 대표는 "메디컬 컨설팅을 의뢰하는 병원의 95%가 서울지역"이라며 "특히 병원이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강남,서초,송파지역 병원들이 전체 고객의 80%가량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