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라이터이자 방송인인 이규용씨가 국내외 대표적인 스타 PD 13명을 만나 이들의 치열한 작업정신과 방송 뒷이야기,인간적 면모를 담은 대담집 '이 바닥에 전관예우란 없다'(미래M&B)를 펴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장기오,이장수,정수웅,조한선,김민호,황인뢰 등 지상파 방송에서 걸출한 작품을 연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외주제작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PD들이다.

독립제작사에 뛰어든 이들은 스스로 '사생결단인 강호의 검객'이라 할 만큼 방송사 재직 시절과는 너무나 다른 제작 환경과 방송사와의 부당한 관계에 몰린다.

그러나 꺾이지 않는 의지와 창작욕이야말로 이들의 인터뷰에서 가장 빛나는 대목이다.

같은 방송인으로 PD들의 현실을 잘 아는 저자가 부드럽게 이끄는 대화와 특유의 글솜씨까지 더해져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이들의 인터뷰 속에는 유명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과정과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는 PD들 나름의 연출 방식,방송철학도 함께 담겨 있다.

232쪽,1만원.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