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23일 올해 1학기 강의가 끝나기 전 정치 참여를 결단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전 총장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정치 참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 참여 결단의 시기를 1학기가 끝나는 5월 말 이후로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 "이번 학기를 끝내겠다고 한 말은 제 결단시기와 연결시킬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강의를 마치겠다는 것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안심시키고 교수로서의 책임을 끝까지 다하겠다는 뜻에서 했던 말"이라며 "그러나 (학기가 끝나는) 5월 말 이후에 결정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상황에 따라서는 학기 중이라도 대선 출마 결심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받아들여져 주목된다.

범여권에선 그의 언급에 대해 정치 참여를 기정사실화하는 것이며,단지 시기만 남은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 전 총장은 당분간 지방을 순회하며 특강을 계속할 계획이다.

다음 달 4일 광주 전남대에서 서울대 총장 퇴임 이후 처음으로 호남지역에서 강연을 할 예정이며,한림대 경상대 부산대 등의 강의 일정도 잡혀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