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새내기주들의 투자수익률이 평균 5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상승률이 8∼11% 수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고수익이다.

특히 최근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실적이 탄탄한 새내기주의 주가 상승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공모주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

2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공모를 통해 상장된 49개사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22일 현재 46.33%로 집계됐다.

코스닥 상장사 43개사의 수익률은 49.63%,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개사의 수익률은 22.65%였다.

이 기간에 코스피지수는 11.8%,코스닥지수는 8.5% 오르는 데 그쳤다.

새내기주 주가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상장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실적이 우량한 기업들의 상장이 많아졌고 △시장 침체로 공모가 부풀리기가 사라졌으며 △코스닥시장에 테마주들이 적어지면서 신규 상장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 등이 꼽힌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오스템임플란트 나노캠텍 등 틈새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업종 선도주들이 대거 상장되면서 상장 후 주가가 오르는 사례가 많았다"며 "공모가 산정 등이 엄격해진 것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원인"이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온미디어와 현대EP의 수익률이 50%를 넘었다.

온미디어는 지난해 8월 말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꾸준히 상승했다.

반면 현대EP는 상장 첫날 130%의 깜짝 급등세를 보인 이후 수개월째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삼정펄프와 인천도시가스도 30%대의 무난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아비스타와 주연테크는 공모가 대비 각각 26.58%,7.42% 하락한 상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젠트로가 379.55%의 수익률로 1위에 올랐다.

젠트로는 플라스틱 소재를 이용해 각종 물탱크를 생산하는 수질환경산업 전문 업체다.

상장 당시 공모 희망가가 3000~4000원이었지만 증시 침체로 공모가가 2200원으로 낮아지기도 했다.

젠트로는 그러나 상장 후 1개월 만에 9000원대까지 올랐고 올해 초 전자복권시장 1위인 '주식로또레드폭스아이'를 인수하면서 1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젠트로에 이어 오스템임플란트 이트레이드증권 엘씨텍 크레듀 넥스턴 나노캠텍 등이 공모가에 비해 주가가 100% 이상 올랐다.

반면 이녹스 미디어플렉스 티엘아이 동아엘텍 유니테스트 디앤티 비에이치 신양엔지니어링 엑스씨이 지오텔 펜타마이크로 등 11개사는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이들 중 이녹스 미디어플렉스 유니테스트 등은 지난해 순이익 규모가 2005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규 상장주들은 대부분 우량하지만 검증을 받지 못했다는 게 가장 큰 약점"이라며 "실적을 꼼곰히 따져보는 투자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