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 동메달을 딴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세계 랭킹 2위에 오르면서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김연아는 25일(이하 한국시간) ISU가 발표한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세계 랭킹에서 4000점으로 2위에 오르면서 자신의 시니어 역대 최고 순위(5위)를 경신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면서 은메달을 따낸 아사다 마오(17·일본)가 4205점으로 1위에 올라선 가운데 나가노 유카리(3975점)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안도 미키(3970점)가 나란히 3,4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2월11일 발표된 랭킹에서 7위(3380점)였지만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로 포인트를 쌓으면서 무려 5계단이나 상승한 2위로 급상승했다.

이에 앞서 24일 밤 도쿄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김연아는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번이나 넘어지는 아쉬움 속에 총점 186.14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6명의 선수가 모인 4그룹에서 세 번째 선수로 나선 김연아는 '종달새의 비상'을 배경 음악으로 연기를 펼쳤다.

첫 번째 점프 과제를 완벽한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연속 공중 3회전 점프)으로 소화한 김연아는 허리 통증을 감수하고 아름다운 이너바우어(허리를 뒤로 젖힌 채 활주하는 기술)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김연아는 더블 악셀(공중 2회전 반)에 이은 스핀 콤비네이션까지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는 듯했지만 공중 3회전 연기에서 처음 엉덩방아를 찧으며 흔들리고 트리플 러츠 점프에서 또 한 번 넘어졌다.

결국 2점이 감점돼 총점 186.14점으로 금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