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OICA(세계자동차공업연합회) 공인 국제 모터쇼인 제6회 서울 모터쇼의 개막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 10개국에서 188개 업체가 참가,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국내외 업체들은 21종의 신차와 컨셉트카 등 총 249대를 전시한다.

특히 그간 국내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형태인 해치백과 쿠페 스타일은 물론 친환경 차량까지 가세,국내 소비자들은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전망이다.

이번 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는 유럽 전략 모델인 준중형 해치백 FD를 선보인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폐막된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이 차량은 우아하고 세련되면서도 역동적인 이미지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럽에서는 'i30'이라는 이름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판매되며 차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국내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서울 모터쇼에 FD를 출품함으로써 아직 국내에서는 큰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는 해치백 차량의 가능성을 타진해 볼 계획이다.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개발한 컨셉트카 HND-3도 서울 모터쇼를 통해 데뷔한다.

배기량 2000cc급 가솔린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이 차량은 승용차와 쿠페의 요소가 결합된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쿠페는 현대차가 아직 양산형 모델을 내놓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차량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 시장이 혁신적인 기술과 새로운 디자인의 성공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테스트 마켓'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 업체들도 혁신적 디자인의 쿠페 모델을 대거 출품한다.

한국닛산은 뉴 인피니티 G37 쿠페를 선보인다.

뉴 G37 쿠페는 다음 달 4일(현지시간) 뉴욕 모터쇼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 뒤 약 11시간 후 서울 모터쇼에 등장할 예정이어서 서울 모터쇼가 사실상 월드 데뷔 무대나 다름없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인피니티는 지난해 G35 세단을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하는 등 한국을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테스트 마켓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이달 제네바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던 고성능 차량 S5 쿠페를 국내에 소개한다.

이 차량은 아우디 특유의 스포티한 디자인에 쿠페의 부드러운 곡선을 결합시켜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푸조의 쿠페 407HDi도 아시아 최초로 소개된다.

이 차량은 푸조의 최고급 세단인 607에만 적용되는 V6 2.7 HDi 디젤엔진이 장착돼 205마력의 최고출력과 44.9㎏·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해외 모터쇼에서나 볼 수 있던 첨단 기술의 친환경 차량도 서울로 몰려온다.

대표적인 차량이 BMW의 수소연료차량 하이드로겐7.최근 친환경과 고성능을 동시에 추구하는 '효율적 역동성'을 중장기 비전으로 발표한 BMW의 전략에서 핵심이 되는 차량이다.

수소와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이 차량은 한 차례 연료 충전과 주유로 700㎞(수소 200㎞,휘발유 500㎞)를 달릴 수 있으며 정지상태에서 9.5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하는 가속성능을 발휘한다.

혼다코리아는 시빅 하이브리드를 기반으로 한 '시빅 하이브리드 모듈로 컨셉트카'를 선보인다.

친환경성은 물론 운전하는 즐거움까지 더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도 GE플라스틱과 공동 개발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였던 첨단 신소재 컨셉트카 '카르막'을 국내로 들여와 친환경 차량 대열에 합류한다.

카르막은 첨단 소재를 활용해 연비를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낮춘 것은 물론 폐차 시에는 소재의 대부분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한 차량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