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남성의 신체 중 어느 부위를 가장 눈여겨 보느냐'는 설문조사를 하면 '엉덩이'라는 대답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일까.

볼보가 2535(25~35세) 세대의 활동적인 여성층을 타깃으로 내세우면서 선보인 C30의 핵심은 차체의 엉덩이였다.

큼직한 리어램프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커다란 엉덩이가 남성적이면서도 섹시한 느낌이다.

안전과 친환경을 강조하면서 보수적인 이미지로 굳어져 있던 볼보가 새로운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확실하게 변신을 시도한 셈이다.

운전석에 앉자 '초박형 센터 콘솔'이라고 하는 볼보 특유의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다.

알파벳 'S'자를 길게 늘여 놓은 듯한 이 디자인은 단순함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가운데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공조 시스템과 오디오 시스템을 조절하는 스위치는 마치 TV 리모컨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처음 이용하는 사람에게도 큰 불편이 없었다.

직렬 5기통 2435cc 엔진은 최고 출력 170마력과 최대 토크 23.4kg·m를 발휘한다.

변속기를 오른쪽으로 밀면 수동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이 8.8초에 불과하다고 하는데 가속 페달의 응답성은 다소 느린 듯했다.

파격적인 차량이지만 안전성을 중시하는 볼보만의 철학은 그대로 담겨 있다.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인 BLIS(Blind Spot Information System)를 옵션으로 제공하고 측면보호 시스템(SIPS),경추 보호 시스템(WHIPS) 등을 모두 장착했다.

판매가격은 3290만원.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