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에 20~30대의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산차는 물론 최근에는 수입차 소비자 중 20~30대의 비중이 커지면서 수입차 업계도 젊은 층을 겨냥한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르노삼성은 최근 준중형 승용차 SM3의 마케팅 컨셉트를 '2632'로 정했다.

지난해 SM3 구매자 중 45%가 26세부터 32세에 이르는 '사회 초년병'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SM3 구입 시 디지털카메라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서울과 부산의 유명 클럽에 잠재고객을 초청해 파티를 여는 등 SM3의 핵심 고객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GM대우는 3월과 4월 두 달간 대표적인 엔트리카인 마티즈의 국내 판매 50만대 돌파를 기념해 차량 에어컨을 무상으로 설치해 주고 차량 할부금 50%를 3년 후로 유예해 주는 '마티즈 붐붐 페스티벌'을 펼치고 있다.

아직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젊은 소비자들의 구입 부담을 최소화함으로써 엔트리카 수요층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고소득 전문직의 VIP만을 대상으로 하던 수입차 업계의 마케팅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볼보코리아는 지난 5일 해치백 모델인 C30의 출시행사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내 페이퍼테이너 뮤지엄에서 '클럽 파티' 형식으로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600여명의 고객이 초청된 가운데 클래지콰이 리쌍 스퀘어 등 20~30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들이 대거 출연했다.

볼보가 이처럼 파격적인 신차발표회를 기획한 이유는 기존의 볼보 차량과는 달리 2535(25~35세)세대를 C30의 주요 고객층으로 보고 있기 때문.독특한 형식의 신차발표회를 통해 볼보코리아는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준중형차 B클래스를 출시하면서 새로운 고객층을 겨냥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굳어진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My B'라는 고유의 BI(Brand Identity)까지 개발했다.

오는 28~29일 열리는 신차발표회는 국내 정상급 배우들이 출연하는 뮤지컬 공연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가 등장해 차량에 대해 설명하는 일반적인 형식을 깨고 뮤지컬을 통해 'MY B'가 내세우는 컨셉트와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의 기획의도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