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공무원 급여 얼마나 많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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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를 취재하면서 항상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있다.
공무원들의 임금은 과연 얼마나 되는 것일까 하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친한 공무원들이라도 이 부분은 잘 가르쳐주지 않는다.
'대외비'라는 농섞인 대답으로 흘려 넘기기 일쑤다.
정부 공식발표는 100인 이상 민간사업장 근로자 임금의 91.8%(2006년 기준) 수준이라는 것이다.
91.8%라면 과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다.
공무원 연금도 있기 때문에 '박봉'이라고 투덜댈 만한 게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수치가 맞는 것일까.
지난 2월 말부터 취재에 들어갔다.
그러나 기자는 곧 커다란 벽에 부딪쳐야 했다.
자료가 듣던 대로 모두 '대외비' 취급을 받고 있어서다.
공무원 예산을 편성하는 기획예산처는 자신들은 큰 숫자만 다루기 때문에 잘 모른다며 중앙인사위원회로 공을 떠넘겼다.
인사위 대답이 걸작이었다.
담당자는 공무원 임금이 민간의 91.8% 수준이라는 근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내부 방침상 밝힐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담당 과장에게 비슷한 조건의 민관 근로자 간 임금비교 자료가 있다고 하니 공개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자료가 있지만 한 신문사에만 줄 수 없다.
적당한 때 브리핑을 통해 (전체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했다.
홍보팀장에게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치고는 궁색하다며 다시 따졌다.
그러자 좀 솔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담당과 업무는 공무원 처우개선이다.
그런데 자료 중엔 공무원들에게 불리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공무원에 불리한 내용이라? 그래서 지난 10일 한국경제신문사는 권오룡 위원장 앞으로 자료 공개를 요청하는 공문서를 발송했다.
대통령도 국민들과 보고서를 같이 읽겠다며 청와대 홈페이지에 보고서를 올리는 시대에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무원들의 월급자료를 공개못할 이유가 뭐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2주가 지났건만 권 위원장의 답은 아직 없다.
담당자들은 여전히 '내부 방침'이라며 꿈쩍도 안하고 있다.
인사위가 그렇게 숨기고 싶어하는 내용은 무엇인지.궁금증만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박수진 경제부 기자 notwoman@hankyung.com
공무원들의 임금은 과연 얼마나 되는 것일까 하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친한 공무원들이라도 이 부분은 잘 가르쳐주지 않는다.
'대외비'라는 농섞인 대답으로 흘려 넘기기 일쑤다.
정부 공식발표는 100인 이상 민간사업장 근로자 임금의 91.8%(2006년 기준) 수준이라는 것이다.
91.8%라면 과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다.
공무원 연금도 있기 때문에 '박봉'이라고 투덜댈 만한 게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수치가 맞는 것일까.
지난 2월 말부터 취재에 들어갔다.
그러나 기자는 곧 커다란 벽에 부딪쳐야 했다.
자료가 듣던 대로 모두 '대외비' 취급을 받고 있어서다.
공무원 예산을 편성하는 기획예산처는 자신들은 큰 숫자만 다루기 때문에 잘 모른다며 중앙인사위원회로 공을 떠넘겼다.
인사위 대답이 걸작이었다.
담당자는 공무원 임금이 민간의 91.8% 수준이라는 근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내부 방침상 밝힐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담당 과장에게 비슷한 조건의 민관 근로자 간 임금비교 자료가 있다고 하니 공개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자료가 있지만 한 신문사에만 줄 수 없다.
적당한 때 브리핑을 통해 (전체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했다.
홍보팀장에게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치고는 궁색하다며 다시 따졌다.
그러자 좀 솔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담당과 업무는 공무원 처우개선이다.
그런데 자료 중엔 공무원들에게 불리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공무원에 불리한 내용이라? 그래서 지난 10일 한국경제신문사는 권오룡 위원장 앞으로 자료 공개를 요청하는 공문서를 발송했다.
대통령도 국민들과 보고서를 같이 읽겠다며 청와대 홈페이지에 보고서를 올리는 시대에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무원들의 월급자료를 공개못할 이유가 뭐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2주가 지났건만 권 위원장의 답은 아직 없다.
담당자들은 여전히 '내부 방침'이라며 꿈쩍도 안하고 있다.
인사위가 그렇게 숨기고 싶어하는 내용은 무엇인지.궁금증만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박수진 경제부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