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스포츠카 업체인 포르쉐가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의 지분을 30%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뜻을 내비쳐 포르쉐가 폭스바겐을 인수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포르쉐는 24일(현지시간) "폭스바겐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막기 위해 현재 소유하고 있는 폭스바겐의 지분율을 27.3%에서 31%로 늘릴 계획"이라며 "하지만 아직 폭스바겐을 전면 인수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독일의 기업 인수 관련법에 따르면 한 회사에 대해 3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을 경우 의무적으로 전면 인수를 제안하도록 돼 있어 포르쉐의 이번 지분율 확대는 결국 폭스바겐을 전면 인수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단일 주주가 의결권의 20% 이상을 행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폭스바겐법'이 폐지되는 것에 대비해 포르쉐가 미리 폭스바겐의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독일 자동차 업체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방지하기 위해 1960년 제정된 이 법이 폐지되면 외국 기업들의 폭스바겐 인수 기도가 늘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