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뉴욕 메츠로부터 불펜행 통보를 받은 박찬호(34)가 '불쾌하다'는 심정을 밝혀 향후 보직이 어떻게 정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뉴욕타임스는 25일(한국시간) 인터넷 판에서 박찬호의 5선발 탈락 소식을 비중 있게 전하면서 박찬호의 심정을 소상히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미 이날 볼티모어전 등판에 앞서 윌리 랜돌프 감독으로부터 불펜 강등 소식을 전해 들은 박찬호가 경기 후 랜돌프 감독,릭 피터슨 투수코치,오마 미나야 단장과 함께 30분간 보직과 관련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갑작스럽게 보직이 바뀌어 혼란스럽다는 박찬호는 구단 수뇌부와 회담하기 전 "솔직히 선발이 편하다.

메이저 리그에 있던 지난 13년간 주로 선발로만 뛰었다.

몇 차례 구원으로 나서 성공을 거두기도 했으나 메츠에 온 이유는 선발로 뛰기 위해서다.

불펜행을 제의했을 때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랜돌프 감독은 다음주 박찬호를 세 차례 구원 등판시켜 1이닝씩 뿌리게 할 예정이다.

그는 "박찬호가 중간에서 효과적으로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록 불펜으로 내려가긴 했지만 박찬호가 팀 내 구원 투수 중에서 롱 릴리프와 임시 선발이 동시에 가능한 선수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다시 선발로 올라갈 가능성은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