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회장, 희귀 음악CD 가톨릭대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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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신자인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67)이 지난 25년간 해외출장 때마다 구입해 모은 클래식과 교회음악 CD 6000여장을 최근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에 기증했다.
박 회장이 클래식 음반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1982년부터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곡가들의 음반과 교회음악 중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것을 적어두었다가 독일 등 외국 출장길에 시간을 쪼개 음반가게를 찾아가 사 모았다.
이렇게 모은 CD 중에는 일반 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르네상스 시대 거장 팔레스트리나,후기 르네상스 다성음악의 정점을 이룩한 라소 등 일반인에게 생소한 교회음악 작곡가들의 작품도 들어 있고,발매가 중단된 희귀 음반도 있다.
무게만도 100㎏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교회음악은 인간의 감정과 사상을 소리로 전달하는 예술 행위인 만큼 크리스천 뮤지션들이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접해 봐야 한다"며 "CD 기증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크리스천 뮤지션을 양성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증받은 CD를 분류 작업하고 있는 박래숙 교회음악대학원 교수는 "박 회장이 기증한 음반 중에는 평화방송이나 FM을 통해 어쩌다 한번 들을 수 있는 곡들이 많이 있다"며 "교회음악대학원에서 이런 희귀 음반들을 연구에 활용할 수 있게 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