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의 사모투자펀드(PEF)인 '마르스 2호'가 레이크사이드CC를 인수했다는 보도와 관련,레이크사이드CC 측은 "레이크사이드골프장 경영권이 넘어갔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25일 밝혔다.

유봉일 레이크사이드CC 총무부장은 이날 "우리투자증권 PEF가 레이크사이드CC 지분 47.5%를 확보했다 해도 이 수치만을 갖고 '레이크사이드CC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마르스 2호'는 지난 23일 "윤맹철 전 레이크사이드CC 대표 지분 27.5%와 일본계 지분 20%를 합쳐 이 골프장 지분의 47.5%를 확보했고,궁극적으로는 골프장 지분 전체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르스 2호'가 인수한 지분 외 나머지 52.5%는 의결권이 제한돼 있는 9%와 윤대일 현 대표 측 우호지분 43.5%다.

'마르스 2호' 측은 이 9%의 지분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9% 지분은 2004년 주총에서 윤 전 대표가 동생 윤 대표에게 주식 1만4400주를 양도했음에도 등기부상에는 계속 윤 전 대표 소유로 남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의 씨앗이 됐다.

윤 대표는 "9%의 주식 의결권을 인정해 달라"며 소송을 냈고 2005년 2심 재판부는 '단 1회에 한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그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윤 대표 측은 그해 7월 주총을 열어 형 윤 전 대표를 대표이사에서 전격 해임했으나 윤 전 대표는 '강압에 의해 양도했다'며 역으로 법원에 주식반환청구소송을 낸 상태다.

윤 대표 측은 이 지분을 포함,50%가 넘는 지분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경영권이 '마르스 2호'에 넘어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2년 전 주총에서 윤 대표 측이 이미 '1회 의결권'을 행사한 적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의결권이 없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인 데다 반환청구소송 판결이 언제 어떻게 날지 몰라 경영권의 향방을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레이크사이드CC의 정기 주주총회는 27일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 윤 전 대표와 '마르스 2호' 관계자가 참석,입장을 표명할지 주목된다.

김경수·김용준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