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침술법 나오며 부활 조짐

[건강한 인생] 진통효과 탁월…다시 뜨는 침
침술이 국내외에서 다시 각광받고 있다.

서양의학이 아닌 모든 의술 치료를 대체 보완의학으로 보고 있는 미국의 경우 침술을 대다수가 신뢰하는 A급 치료법으로 간주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낮은 치료수가로 외면하던 한의사들이 '호일침'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침술의 부활에 나서고 있다.

◆침은 통증감각 둔화시켜 진통효과 발휘

침은 기혈(氣血)이 모이고 출입하는 체내 365개 경혈을 자극해 기가 넘치거나 부족한 상태를 조화롭게 만든다.

침은 경맥 흐름의 순방향으로 찌를 경우 기를 보(補)하고 역방향으로 놓으면 기를 사(瀉)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기를 낮춰주는 효과를 갖고 있다.

◆팔체질침 일침요법 사암침법이 국내 3대 침법

팔체질침법은 사상의학이나 팔체질의학을 치료의 요체로 삼는 한의사들이 시술하는 침법이다.

5장 6부 중 크기와 기능이 크고 왕성한 장기는 기를 깎아 약하게 하고 작고 허약한 장기는 기를 보해 강하게 함으로써 전체적인 기능을 바로 잡는 침법이다.

일침요법은 동의보감을 바탕으로 통증을 신속하고 강력하게 제어하기 위해 가장 자극이 강한 경혈 1~6곳에 침을 놓는 방법이다.

요즘 유행하는 호일침법은 한의사 김광호씨가 일침요법에 사암침, 동씨침(대만에서 창시된 기존 경혈과 다른 자리에 놓는 침법), 정경침(한의대에서 기본으로 배우는 대증요법적 침법)의 장점을 접목한 것이다.

사암침은 5행의 상생 상극 원리에 따라 팔꿈치 아래,무릎관절 아래의 경혈에 침을 놓은 방법이다.

보통 8개 미만의 경혈을 강하게 자극한다.

◆침술에 대한 궁금증과 오해

경혈은 침이 아닌 지압 마사지 절개 등으로 자극해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침술이 가장 치료효과가 우수하다.

최근엔 피부에 피내침을 삽입해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굵은 침은 기골이 건장하고 기초 체력이 강한 사람이거나 깊게 찔러야 하는 경우에 쓴다.

효과는 가는 침보다 나을 수 있지만 그에 비례해 통증과 염증을 수반할 위험도 크다.

근대 이전에는 가는 침을 만들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굵은 침을 썼을 뿐 치료효과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중국에선 침술로 수술 전 마취까지 한다는데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그러나 실제 중국에서는 침술 마취 전에 '마불산' 같은 진통제를 먹이는 등 사전조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실제 수술에 적용하는 사례는 드물다.

도움말=이건목 원광대 산본한방병원장

임사비나 경희대 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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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술 오해와 진실

1.멍이 들면 침을 잘못 맞은 것이다?

침 맞은 후 멍은 인접한 작은 혈관에 출혈이 생긴 것으로 1주일 내에 사라진다.

2.침을 뺄 때 피가 나오면 좋은가?

속설이다.

경혈은 대체로 근육과 근육, 근육과 뼈 사이에 있고 혈관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침은 0.2∼0.3mm 정도로 가늘고 끝부분이 둥글어 피가 나오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3.침을 여러 대 맞아야 효과가 좋다?

막혀있거나 기가 모자라거나 넘치는 경혈을 자극해 잘 순환시키는 게 침술이다.

사용한 침의 개수로 치료효과의 좋고 나쁨을 말할 수는 없다.

4.침을 맞고 물에 닿으면 안 된다?

침을 맞은 후에는 경혈이나 모공이 열려 찬 기운이 침입하고 정기의 소모가 심해질 수 있다.

침 맞은 후 2시간 동안은 경혈이 닫히지 않으므로 세수나 샤워를 삼간다.

5.침은 아픈 데만 맞는다?

한의사들은 각기 신봉하는 치료원리가 다르므로 침 자리도 차별화될 수밖에 없다.

아픈 곳에 놓지 않는다고 '이거 잘못 치료받는 거 아냐'라고 의심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