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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후 고속성장…지난해 130억 이익

100여년 전통의 영국계 투자신탁운용사가 국내시장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PCA투자신탁운용(대표 황성호 www.pcaasset.co.kr)은 지난해 130억원의 세전이익을 달성해 외국계 주식운용사 중 2위에 올랐다.

주식형 펀드의 수탁고는 계열판매사가 없는 독립운용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운용자산규모는 6조7000억원이 넘는다.

또 지난해 2월 'PCA뉴실크로드펀드'는 아시아에셋매니지먼트대상 시상식에서 '한국의 가장 혁신적인 상품'으로 선정되면서 업계 선두기업으로 자리잡았다.

"2년 전 적자 16억 상태의 암울했던 상황에서 '화려한 부활'을 한 셈이죠." 황성호 대표의 어조에는 자신감이 배어있다.

2004년 9월 PCA투자신탁운용 대표로 취임한 그에게 맡겨진 임무는 '회사 정상화'였다.

CJ투자증권의 전신인 제일투자증권에서 99년부터 5년간 사장직을 맡았을 때 1500억원 규모의 외자유치에 성공했던 경영 능력을 또다시 발휘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황 대표는 먼저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기관영업 중심에서 일반 투자자 중심의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고, 채권형이 아닌 주식형상품에 집중했다.

해외 재간접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섰고, 증권사에서 은행위주로 판매망을 변환시켜 유통채널도 확대했다.

그의 전략은 시장의 흐름과도 맞아 떨어지면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황 대표는 또 '숨겨진 가치를 찾아서 시장의 공감대에 도전한다'는 운용 철학을 세웠다.

이를 위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테스크 포스팀'을 구성했다.

PSR(Portfolio Strategy & Risk)팀과 리스크조정관리팀이 그것. 영국의 투자운용 시스템을 그대로 복제한 PSR팀 제도는 수익의 속성과 미래가치를 분석해 과도한 리스크 없이 수익률이 지속되도록 했다.

"경영은 종합예술입니다.

52명의 연주자들이 조화로운 음색을 뽑아내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지휘자 역할을 하는 게 대표가 할 일이죠.

황 대표는 PCA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선진 운용 프로세스를 적극 활용해 해외 시장진출에도 나설 참이다.

최근 일본 계열사인 PCA에셋재팬과 협력해 일본 내 은행과 증권사를 상대로 국내 펀드인 '업종일등주식형펀드'판매를 시작했다.

"우리나라 미래 금융산업의 핵심은 자산운용입니다.

효율적인 자산운용은 국가 전체적으로 보면 큰 제조회사 공장 몇개의 이익을 창출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갈수록 늘고 있는 국민연금 등의 연기금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인력을 키우고 금융시스템을 지원할 수 있는 정부정책이 앞서야지요.

황 대표는 "과도한 부동산 투자를 거두고 효과적 자산배분의 지름길인 '펀드'에 눈을 돌려야한다"고 조언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