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인터넷 와이브로(WiBro)가 비상의 날갯짓을 시작한다.
KT는 4월부터 와이브로 서비스 지역을 서울 전역과 수도권 주요 도시로 확대하고 와이브로 띄우기에 본격 나선다.
KT는 스마트폰,울트라모바일PC(UMPC) 등 다양한 단말기도 선보인다.
3세대 이동통신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과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을 묶은 결합상품도 내놓는다.
모바일 UCC(사용자제작콘텐츠) 등 다양한 유·무선 연동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2.0'시대의 대표 서비스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초고속 무선인터넷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4월부터 서울 전역에서 와이브로 서비스
와이브로는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가입자가 2000여명에 불과하다.
서비스 지역이 매우 제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4월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KT의 와이브로 서비스지역이 서울 전역과 수도권 주요 도시 대학가로 확대되는 것이다.
수도권에서는 고양 안산 안양 인천 성남 수원 용인 등 7개 도시에 있는 17개 대학과 주변 지역에서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있다.
대학가에 집중된 것은 주 타깃인 20,30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4월 초엔 지하철 1∼4호선,5월 초에는 5∼8호선까지 와이브로 망이 깔린다.
이렇게 되면 서울에 사는 직장인은 버스 지하철로 출퇴근하거나 외근할 때 언제든지 와이브로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와이브로 단말기 다양해진다
현재 와이브로 단말기는 노트북에 꽂아 쓰는 PCMCIA카드와 USB 모뎀,와이브로 내장 노트북 등 3가지에 불과하다.
KT는 최근 와이브로와 KTF의 HSDPA망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USB모뎀 '아이플러그 프리미엄'을 내놓았다.
음성통화가 가능한 단말기도 곧 출시한다.
와이브로의 최대 약점인 음성 서비스를 이동통신과의 결합을 통해 해결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SPH-M8100과 UMPC인 디럭스 MITs(SPH-P9000)가 그것이다.
SPH-M8100은 PDA보다 작은 크기의 단말기로 그동안 해외 전시회에서 주목을 받았다.
CDMA칩이 내장돼 휴대폰처럼 통화가 가능하고 '윈도 모바일5.0' 운영체제를 탑재해 워드 엑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지상파DMB가 지원되며 200만화소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바로 전송할 수 있다.
디럭스 MITs는 윈도XP를 탑재했으며 5인치 LCD창과 풀사이즈 키보드로 입력 기능을 향상시킨 게 특징이다.
노트북에 비해 휴대가 간편해 와이브로에 보다 어울리는 기기로 평가된다.
◆HSDPA와 결합해 커버리지 보완
서울과 수도권 지역 서비스만으로도 와이브로는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
하지만 SK텔레콤의 T로그인,KTF의 아이플러그 등 전국망을 갖춘 경쟁 서비스에 비하면 크게 부족하다.
KT는 KTF의 HSDPA를 결합해 이같은 약점을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KT 관계자는 "도심에서는 와이브로를 이용하고 외곽에서는 HSDPA를 이용하면 커버리지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며 "관건은 결합상품의 요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현재 월 3만원에 1.5기가바이트(GB)를 쓸 수 있는 스페셜 요금제를 비롯 5가지 와이브로 요금제를 운영한다.
하지만 3월 말까지 가입하면 프로모션 요금제가 적용돼 6월 말까지 싼 값에 이용할 수 있다.
2만∼3만원인 기본료를 6000∼9000원으로 깎아준다.
특히 기본료가 1만6000원인 '와이브로 프리'는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다.
주어진 용량 이상을 썼을 때 추가로 내는 요금도 HSDPA에 비해 훨씬 싸다.
T로그인이나 아이플러그는 기본 데이터량을 초과하면 MB당 100원 이상을 내야 하지만 와이브로는 10∼25원에 불과하다.
KT는 4월 와이브로 서비스지역 확대에 맞춰 새로운 요금제도 내놓을 예정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