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적 생활하게 배려…엄마도 느긋하게 지켜보길

학원중독증'에 걸린 아이는 신체와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지능과 인성 사회성이 조화롭지 못하게 발달하는 등 문제가 크다.

교육 전문가 및 정신과 전문의들은 학부모가 중심과 원칙없는 양육태도로 아이를 망치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에 이를 교정하는게 치료의 출발이라고 지적한다.


◆불안과 우울감에 시달려

학원 중독증 아이는 심리적 불안감으로 무언가에 쫓기는 듯 초조해하고 깜짝깜짝 놀라고 신경질적 또는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

우울증과 무기력에 시달려 잠을 많이 자도 개운치 않고 틈만 나면 졸지만 불면증도 심해 중간에 자주 잠에서 깨어난다.

폭식을 하고 말은 거의 하지 않고 잘 운다.

심하면 자살도 생각한다.

정찬호 마음누리신경정신과 원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과외수업에 지친 아이들이 중학교 이후 이런 증상을 보이면서 '나는 꿈이 없어요' '나를 이해해줬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을 자주 한다면 학원 중독증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꾀병 같은 신체적 증상 동반

두통, 복통, 시력 장애, 가슴 답답함 등의 증상을 보인다.

아동심리학자는 "이런 신체적 증상은 실제로 아파서 나타나는 것이지만 의학적으로는 이상이 없기 때문에 꾀병으로 오인될 수도 있다"며 "정신적인 안정만 되찾으면 쉽게 회복할 수 있으므로 학습시간을 줄여주는 등 부모의 배려가 시급하다"고 말한다.

◆창의력과 현실 대응 능력 저하

아이 스스로 무엇을 계획하고 실행할 능력이 떨어진다.

교육학자들은 초·중학생 시절에는 가장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가 '자기 주도적 학습'인데 학원 중독증 어린이는 수동적으로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에 익숙해 혼자 지식을 습득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정 원장은 "학원 중독증 학생은 시험을 잘 볼 수 있도록 좌뇌 위주의 뇌 기능이 발달해 있지만 자발성과 사회적 판단을 바탕으로 하는 우뇌 위주의 뇌 기능은 평균 수준이거나 낮은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학원 가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자기 주체적인 학습활동과 취미활동, 운동시간을 늘려 사회성, 기초체력, 현실 대응 능력을 키워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육 컨설팅 관계자는 "부모들이 아이의 능력과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학원에만 맡기면 좋아지겠지 하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며 "엄마부터 근본적으로 변해야 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아이를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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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중독증 예방·치료법

1.당분간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

2.아이에게 동기 유발이 되도록 도와준다

3.아이에게 호기심 주체성 정첵성을 갖게 한다

4.자녀에게 맞는 적성과 학습스타일이 뭔지 파악한다

5.독립심을 길러 스스로 계획하고 행동하게 한다

6.이웃 학부모와의 쓸데없는 경쟁심을 버린다

7.충동성을 자제하고 참을성을 기르도록 한다

8.일관성있는 교육원칙을 세워 훈육한다

9.아이가 친구를 많이 사귀도록 돕는다

10.아이와 대화를 많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