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투사, CRC시장 '큰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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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또는 부실 징후 기업을 인수한 후 경영 정상화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기업구조조정회사(CRC) 시장에 창업투자회사들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26일 산업자원부와 한국CRC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에 동양창투와 LG벤처투자가 CRC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올 들어 스틱IT투자 센츄리온기술투자 한미열린기술투자 등이 CRC로 신규 등록했다.
이로써 CRC 겸업 창투사는 최근 1년 새 15개사에서 현재 20개사로 증가했다.
이는 창투사들이 운용 규모 증가와 벤처 초기 투자 시장 축소 등에 따라 바이 아웃(Buy-out·경영권 인수 후 매각)이나 인수·합병(M&A) 등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벤처캐피털,CRC 주류 형성
창투사나 신기술금융사 등 벤처캐피털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CRC의 일반적인 형태가 '전업사'에서 '겸업사'로 바뀌고 있다.
CRC 전문회사는 2001년 말 79개에서 현재 18개로 줄어든 반면 CRC를 겸업하는 창투사와 신기술금융사는 같은 기간에 10개와 4개에서 20개와 10개로 각각 증가했다.
CRC 겸업사의 비중은 2001년 말 15.1%에서 현재 62.5%로 높아졌다.
손진용 CRC협회 사무국장은 "2000~2001년에 급증한 전문회사들 가운데 경쟁력 없는 소규모 회사들은 도태한 반면 창투사들의 진출은 2003년 이후 주춤하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국장은 "지난해 6월까지 해산한 CRC조합의 평균 조정수익률이 25.71%를 기록하는 등 CRC의 투자 실적이 양호한 반면 창투사는 투자처를 찾지 못해 실적이 부진한 면이 있어 겸업하는 회사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구조조정 활성화 기대
특히 지난해 말과 올초 각각 CRC로 등록한 LG벤처투자와 스틱IT투자는 그동안 벤처투자에만 전념해온 대표적인 대형 창투사들.김윤권 LG벤처투자 이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벤처캐피털의 IT 투자 비중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등 투자 분야가 다각화하면서 기술 중심의 초기 투자만 고집할 상황이 아니다"며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구조조정 투자도 가능성이 엿보여 뛰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4년부터 3년 연속 벤처투자 1위를 기록한 스틱IT투자의 도용환 대표도 "벤처투자만으로는 8000억원을 넘어선 펀드 자산을 운용하기 힘들다"며 "올해 CRC 기능을 살려 M&A와 바이 아웃 등 대체투자를 크게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자원부 산업구조팀 담당자는 "현재 3~4개 창투사가 CRC 등록을 검토하고 있어 겸업사들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며 "대기업·중견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중소기업 구조조정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형 창투사들의 잇따른 진출과 함께 법령 개정으로 오는 7월부터 CRC의 업무 영역과 투자 대상이 확대돼 그동안 부실 기업 및 부실채권 감소,사모펀드(PEF) 등장 등으로 위축돼온 CRC 시장이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26일 산업자원부와 한국CRC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에 동양창투와 LG벤처투자가 CRC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올 들어 스틱IT투자 센츄리온기술투자 한미열린기술투자 등이 CRC로 신규 등록했다.
이로써 CRC 겸업 창투사는 최근 1년 새 15개사에서 현재 20개사로 증가했다.
이는 창투사들이 운용 규모 증가와 벤처 초기 투자 시장 축소 등에 따라 바이 아웃(Buy-out·경영권 인수 후 매각)이나 인수·합병(M&A) 등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벤처캐피털,CRC 주류 형성
창투사나 신기술금융사 등 벤처캐피털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CRC의 일반적인 형태가 '전업사'에서 '겸업사'로 바뀌고 있다.
CRC 전문회사는 2001년 말 79개에서 현재 18개로 줄어든 반면 CRC를 겸업하는 창투사와 신기술금융사는 같은 기간에 10개와 4개에서 20개와 10개로 각각 증가했다.
CRC 겸업사의 비중은 2001년 말 15.1%에서 현재 62.5%로 높아졌다.
손진용 CRC협회 사무국장은 "2000~2001년에 급증한 전문회사들 가운데 경쟁력 없는 소규모 회사들은 도태한 반면 창투사들의 진출은 2003년 이후 주춤하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국장은 "지난해 6월까지 해산한 CRC조합의 평균 조정수익률이 25.71%를 기록하는 등 CRC의 투자 실적이 양호한 반면 창투사는 투자처를 찾지 못해 실적이 부진한 면이 있어 겸업하는 회사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구조조정 활성화 기대
특히 지난해 말과 올초 각각 CRC로 등록한 LG벤처투자와 스틱IT투자는 그동안 벤처투자에만 전념해온 대표적인 대형 창투사들.김윤권 LG벤처투자 이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벤처캐피털의 IT 투자 비중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등 투자 분야가 다각화하면서 기술 중심의 초기 투자만 고집할 상황이 아니다"며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구조조정 투자도 가능성이 엿보여 뛰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4년부터 3년 연속 벤처투자 1위를 기록한 스틱IT투자의 도용환 대표도 "벤처투자만으로는 8000억원을 넘어선 펀드 자산을 운용하기 힘들다"며 "올해 CRC 기능을 살려 M&A와 바이 아웃 등 대체투자를 크게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자원부 산업구조팀 담당자는 "현재 3~4개 창투사가 CRC 등록을 검토하고 있어 겸업사들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며 "대기업·중견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중소기업 구조조정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형 창투사들의 잇따른 진출과 함께 법령 개정으로 오는 7월부터 CRC의 업무 영역과 투자 대상이 확대돼 그동안 부실 기업 및 부실채권 감소,사모펀드(PEF) 등장 등으로 위축돼온 CRC 시장이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