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아시아예선전을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들이 4월께 해외파 선수들의 대표팀 참가 의사를 직접 타진할 예정이어서 어떤 선수들이 합류 의사를 밝힐 지 주목된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야구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 중인 9명 전원에 대해 대표팀 합류를 원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쪽에서는 각각 소속팀 5선발 경쟁에서 탈락, 입지가 줄어든 박찬호(34.뉴욕 메츠), 김병현(28.콜로라도)을 필두로 팀 내 선발 한 축을 꿰찬 서재응(30.탬파베이)과 중간 계투로 빅리그 재진입을 노리는 김선우(30.샌프란시스코), 5선발에 도전 중인 유제국(24.탬파베이) 등 투수 5명이 모두 포함됐다.

미국파인 최희섭(28.탬파베이), 추신수(25.클리블랜드)와 일본 쪽의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 이병규(33.주니치 드래곤스)도 당연히 1차 발탁 대상이다.

미국에는 동부에 4명, 서부에 2명, 중부에 1명으로 나눠 포진한 점을 고려해 KBO는 기술위원 3, 4명을 분산시켜 개별적으로 선수들을 만나게 할 참이다.

일본 쪽 두 선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코치 연수 중인 김기태 대표팀 타격 코치가 창구를 맡기로 했다.

이들 중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일구며 동시에 병역 혜택도 받은 최희섭, 김선우와 드림팀 단골 멤버 이병규는 KBO가 예우를 갖춰 대표팀 합류를 설득한다면 참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추신수와 유제국 등 군 미필 선수는 국가의 부름의 있을 경우 당장 달려올 공산이 크다.

문제는 시즌 후 신변에 큰 변화를 맞는 선수들이다.

일단 탬파베이의 선발로 확정된 서재응은 올해 투구에 따른 피로 누적이 관건이다.

그는 지난해 WBC 참가 때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참가하지 않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신중함을 보였다가 나중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요미우리 우승과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에 도전하는 이승엽은 "시즌 후 판단하겠다"며 일단 유보적인 자세를 취했다.

"나라가 불러준다면 당연히 나가겠다"던 박찬호는 현재 선발 투수에서 불펜 투수로 신분이 바뀌어 의기소침한 상태고 역시 중간 계투로 내려간 김병현은 아직 뚜렷한 출장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들 4명은 지난해 WBC에서 투타에서 한국의 핵으로 활약했고 특히 대만, 일본전에서 영웅으로 인정 받은 선수들이기에 이번 대표팀 출장에 더욱 촉각이 곤두세워지는 게 사실.
KBO가 이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 대표팀 윤곽이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