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하는 데 드는 '웃돈'(경영권 프리미엄)이 4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 대상 기업의 재무 상태가 좋고 보유 자산이 많을수록 경영권 프리미엄도 비례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기업의 경영권 양도 프리미엄은 40억~80억원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봉제완구업체인 소예는 지난 23일 최대주주가 보유 주식 255만여주(지분 25.52%)와 경영권을 케이브이앤과 세일벤처투자에 193억원에 양도키로 계약했다.

계약 당일 주가로 환산한 최대주주 지분 가치는 106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이 87억원에 달한다.

솔루션업체인 비에스지는 지난 20일 대표이사가 주식 190만여주(7.38%)와 경영권을 브이에스에스티에 55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당일 주가가 700원이어서 대표이사의 지분 가치는 대략 13억원이다.

계약 금액(55억원)에서 지분 가치(13억원)를 뺀 42억원이 경영권 프리미엄인 셈이다.

서버호스팅업체인 유비다임과 관이음쇠업체인 월드조인트도 경영권 매각 프리미엄이 각각 43억원과 54억원에 달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기업의 자산 규모나 재무구조 건전성,영업 실적 등에 따라 다르다.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인 박중원씨는 지난 23일 가드랜드 130만주(3.16%)를 31억원에 양수키로 했다.

대주주 지분 가치가 26억원 선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은 5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이 회사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낮은 건 최근 주가가 급등한 데다 실적도 좋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A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장사 매물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며 "지난해초만해도 10억원대였던 경영권 프리미엄이 요즘 40억원을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