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비호감일까.' 검사장급 고위 간부 34명이 머리를 싸맸다.

지난 22~23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가진 워크숍에서다.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검찰은 '우호세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관계자로 검찰에 불려간 적이 없는 사람들까지도 색안경을 끼고 검찰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대통령까지 나서 "정부안에 아직 남아 있는 특권 조직"이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상황이고 보면 검찰은 거국적으로 '왕따'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검찰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밀실수사의 일단이 드러난 제이유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때문에 워크숍에선 "이제 엘리트 의식을 버릴 때"라며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들이 적지 않게 나왔다고 한다.

정상명 검찰총장도 "피의자가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나쁜 사람 취급해선 안 된다"며 사고방식의 전환을 당부했다.

하지만 일선 부장검사들의 60%가 본인에 대해 상관 눈치를 보는 데 빠르며,승진이나 출세 욕구를 숨기지 않는 '해바라기형'이라고 답변한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워크숍 한 번으로 비호감이 호감으로 바뀔 수 없는 이유를 말해주는 게 아닐까.

사회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