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현재 700명 수준인 학부 입학생을 점차 늘려 나가 5년 내에 1000명을 확보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서 총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갖고 정보기술(IT)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 인력을 강화하고 대학원 연구생 확충을 위해 학부 신입생 규모를 이 같은 수준으로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과학고를 나온 우수 인재들이 KAIST에 많이 지원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이들 대다수를 KAIST가 수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춰 교수 수도 현재 421명에서 700명으로 늘리겠다고 그는 설명했다.

서 총장은 특히 KAIST를 세계 최고의 이공계 대학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국내 대학 최초로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차입(1000억원 한도)할 계획이며 정부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 3월9일자 A2면 참조

이 자금은 KAIST 연구원(KI) 신설 및 관련 교수 확보에 쓰일 예정이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우리나라 IT산업이 신성장 동력으로서 한계를 맞고 있다는 문제와 관련,"한국은 여전히 IT 강국의 비전을 갖고 있다"며 이 분야 연구를 위해 융합연구소를 신설하고 관련 교수를 현재 70명에서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