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파생상품 시장이 급팽창을 지속하고 있다.

또 파생상품 거래는 국가별 실물경제의 특성과 전통을 반영하며 다극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선물협회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 등에 힘입어 지난해 세계 실물 파생상품의 거래는 10억9500만계약으로 전년보다 31.6% 증가했다.

금융 파생상품도 107억6400만계약으로 17.8% 늘었다.

상품별로는 주식 관련 파생상품에선 한국이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했다.

한국의 주식파생상품 거래량은 24억7100만계약으로 2위인 유럽선물거래소(Eurex)보다 4배 이상 많아 6년 연속 세계 1위를 지켰다.

또 금융 후진국으로 알려진 중국은 농산물 선물거래량이 1억9000만계약으로 지난체 전체 거래량(4억4900만계약)의 42%를 차지하며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미국은 통화와 에너지선물에서 1위를 휩쓸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는 세계 통화선물 거래량 2억1570만계약의 52%를 차지했다.

미 달러선물 거래량이 가장 많은 브라질상업거래소(BM&F)가 27%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에너지선물에서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가 58%로 압도적인 1위였다.

영국은 전통의 런던금속거래소(LME)가 작년 세계 비철금속 선물 거래량 1억790만계약의 73%인 7800만계약을 독식했다.

일본은 귀금속 분야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일본공업선물거래소(TOCOM)는 활발한 금 거래에 힘입어 작년 귀금속 선물거래 9660만계약의 36%를 차지해 선두를 지켰다.

MCE(인도)와 NYMEX가 각각 25%와 22% 점유율로 TOCOM을 바싹 뒤쫓고 있다.

박철호 한국선물협회 조사팀장은 "각국별 특화 흐름이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광엽/고경봉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