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체세포에 개 난자 결합…멸종위기 동물 복원 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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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천 서울대 교수팀이 개 복제에 이어 늑대 복제에도 세계 최초로 성공한 것은 한국의 동물복제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음을 또 한번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이 교수팀은 과거 '스너피(복제개)'를 복제할 때 0.8%에 그쳤던 복제성공률을 이번 늑대 복제에서는 16.7%로 끌어올림으로써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야생 동물을 복원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과학계는 보고 있다.
◆동물복제 실력 또 한번 입증
이 교수팀은 26일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 복제에서 얻은 기술을 활용해 개과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회색늑대(한국 늑대) 두 마리를 복제했다"고 발표했다.
복제 늑대에는 서울대의 영문약자(SNU)와 늑대의 영문 스펠링(WOLF)을 합성한 '스눌프(SNUWOLF)'와 '스눌피(SNUWOLFFY)'란 이름이 붙여졌다.
복제 늑대가 태어난 시점은 이 교수팀이 복제한 암캐 '보나''피스''호프'보다 약 8개월가량 앞선 2005년 10월이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도 참여한 이번 연구 성과는 생물학 분야 과학저널 '클로닝앤스템셀'지 3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스눌프'와 '스눌피'는 서울대 공원에 있는 두 살짜리 암컷 회색 늑대 '누리'의 귀에서 떼어낸 체세포를 배양한 뒤,핵이 제거된 암컷 실험견(잡종견)의 난자에 주입해 대리모(잡종견)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식으로 출산했다.
이는 이 교수팀이 개를 복제할 때 썼던 것과 같은 방식이다.
그러나 개 복제와 늑대 복제는 세포 배양 조건이나 활성화 방법 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늑대 복제 성공은 동물복제 기술이 한 단계 진전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 교수팀은 설명했다.
실험 과정에서 개의 난자를 사용한 것은 회색 늑대의 경우 국내에서 멸종위기 종으로 분류돼 있어 구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복제 늑대들에 대한 검증은 '스눌프'와 '스눌피'의 DNA 체세포를 제공한 '누리' 및 난자 제공 개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이들 복제늑대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제외한 모든 DNA가 '누리'와 일치했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난자를 제공한 개와 일치했다.
◆'4마리 중 1마리'복제 성공 기술 확립
이 교수팀이 늑대 복제에 성공한 것은 수컷 개 '스너피',암컷 개 '보나''피스''호프' 등에 이어 한국의 동물복제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으로 과학계는 평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개과 동물을 복제하는 데 성공한 곳은 서울대가 세계에서 유일하다.
특히 스너피 복제 당시에는 123마리 대리모에서 한 마리만 생존해 복제 성공률이 0.8%에 그쳤으나,이번 늑대 복제에서는 총 12마리의 대리모에서 두 마리가 태어나 성공률이 16.7%로 크게 향상됐다.
단 이 같은 성공률은 암컷 개 복제 당시 성공률(약 25%)에는 약간 못 미친다.
이 교수는 "복제 효율 향상은 단순한 반복 실험 때문이 아니라 난자 채취법 개선,난자 미세조작기술 향상,착상 기술 발전 등에 힘입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 늑대나 개 복제 효율은 평균 15∼25% 정도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용호 서울대 수의대 학장은 "이 교수팀의 복제 기술은 성공 확률측면에서 볼 때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보다 멸종 위기 야생동물을 보전하는 데 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특히 이 교수팀은 과거 '스너피(복제개)'를 복제할 때 0.8%에 그쳤던 복제성공률을 이번 늑대 복제에서는 16.7%로 끌어올림으로써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야생 동물을 복원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과학계는 보고 있다.
◆동물복제 실력 또 한번 입증
이 교수팀은 26일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 복제에서 얻은 기술을 활용해 개과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회색늑대(한국 늑대) 두 마리를 복제했다"고 발표했다.
복제 늑대에는 서울대의 영문약자(SNU)와 늑대의 영문 스펠링(WOLF)을 합성한 '스눌프(SNUWOLF)'와 '스눌피(SNUWOLFFY)'란 이름이 붙여졌다.
복제 늑대가 태어난 시점은 이 교수팀이 복제한 암캐 '보나''피스''호프'보다 약 8개월가량 앞선 2005년 10월이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도 참여한 이번 연구 성과는 생물학 분야 과학저널 '클로닝앤스템셀'지 3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스눌프'와 '스눌피'는 서울대 공원에 있는 두 살짜리 암컷 회색 늑대 '누리'의 귀에서 떼어낸 체세포를 배양한 뒤,핵이 제거된 암컷 실험견(잡종견)의 난자에 주입해 대리모(잡종견)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식으로 출산했다.
이는 이 교수팀이 개를 복제할 때 썼던 것과 같은 방식이다.
그러나 개 복제와 늑대 복제는 세포 배양 조건이나 활성화 방법 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늑대 복제 성공은 동물복제 기술이 한 단계 진전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 교수팀은 설명했다.
실험 과정에서 개의 난자를 사용한 것은 회색 늑대의 경우 국내에서 멸종위기 종으로 분류돼 있어 구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복제 늑대들에 대한 검증은 '스눌프'와 '스눌피'의 DNA 체세포를 제공한 '누리' 및 난자 제공 개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이들 복제늑대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제외한 모든 DNA가 '누리'와 일치했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난자를 제공한 개와 일치했다.
◆'4마리 중 1마리'복제 성공 기술 확립
이 교수팀이 늑대 복제에 성공한 것은 수컷 개 '스너피',암컷 개 '보나''피스''호프' 등에 이어 한국의 동물복제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으로 과학계는 평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개과 동물을 복제하는 데 성공한 곳은 서울대가 세계에서 유일하다.
특히 스너피 복제 당시에는 123마리 대리모에서 한 마리만 생존해 복제 성공률이 0.8%에 그쳤으나,이번 늑대 복제에서는 총 12마리의 대리모에서 두 마리가 태어나 성공률이 16.7%로 크게 향상됐다.
단 이 같은 성공률은 암컷 개 복제 당시 성공률(약 25%)에는 약간 못 미친다.
이 교수는 "복제 효율 향상은 단순한 반복 실험 때문이 아니라 난자 채취법 개선,난자 미세조작기술 향상,착상 기술 발전 등에 힘입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 늑대나 개 복제 효율은 평균 15∼25% 정도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용호 서울대 수의대 학장은 "이 교수팀의 복제 기술은 성공 확률측면에서 볼 때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보다 멸종 위기 야생동물을 보전하는 데 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