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삼국지' 펴낸 전유성씨 "우리시대 삶에 맞춰 구라 좀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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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놈,착한 놈,어리버리한 놈,용기있는 놈,인생을 코미디처럼 살다 간 놈,누구나 부러워하는 영웅호걸로 살다 간 놈 등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웬만하면 오늘날 현실에서도 한번쯤 만날 수 있습니다. 1800년 전 중국 고대의 이야기인 '삼국지'는 2000년대 오늘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개그맨 전유성씨(58)가 '재미있는' 삼국지를 표방한 '전유성의 구라 삼국지'(소담출판사ㆍ전 10권)를 펴냈다. 1.2권은 나왔고 나머지는 올해 말까지 순차적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삼국지를 읽다 보면 상사의 마음을 궤뚫어 봤다는 이유로 죽음을 당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반대로 포상을 받는 인물도 있어요. 시대가 바뀌었을 뿐이지 오늘날에도 이런 일은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요. 세상사의 이치가 그런 것 같아요. 이번 '…구라 삼국지'에서는 무겁지 않은 톤으로 우리네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는데 생각만큼 간단치는 않네요."
전씨는 이번 책의 집필을 위해 시중에 나와 있는 삼국지란 삼국지는 죄다 구해 읽었다. 삼국지의 본 고향인 중국에도 수차례 다녀왔다. 집필에만 꼬박 4년의 시간이 걸렸다.
"여러 권의 삼국지를 읽다보니 저자마다 자기 나름대로의 '구라'를 치는 겁니다. 어떤 걸 더 부각시키고 어떤 구라를 치느냐에 따라 하나의 이야기로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는 얘기지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나관중의 '삼국지'도 실은 진수가 쓴 '정사 삼국지'를 바탕으로 한 소설,즉 구라와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우리가 읽고 뭔가를 느낄 수 있는 내용이라면 정색을 한 삼국지건,구라를 표방한 삼국지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냥 '…구라 삼국지'의 출간이 즐거운 일만은 아니었다고 그는 토로했다.
"출판사 사장이 몇 해 전 삼국지 한번 써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하기에 술김에 그러겠노라고 대답했는데 정말 후회 많이 했습니다. 말이 삼국지 10권이지 이게 사람 피말리는 작업이에요. 석 달 전에 없던 일로 하면 안 되냐고 하니까 사장이 '방방' 뛰더군요.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세상에 나온만큼 두려운 마음으로 독자들의 반응을 기다립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
개그맨 전유성씨(58)가 '재미있는' 삼국지를 표방한 '전유성의 구라 삼국지'(소담출판사ㆍ전 10권)를 펴냈다. 1.2권은 나왔고 나머지는 올해 말까지 순차적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삼국지를 읽다 보면 상사의 마음을 궤뚫어 봤다는 이유로 죽음을 당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반대로 포상을 받는 인물도 있어요. 시대가 바뀌었을 뿐이지 오늘날에도 이런 일은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요. 세상사의 이치가 그런 것 같아요. 이번 '…구라 삼국지'에서는 무겁지 않은 톤으로 우리네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는데 생각만큼 간단치는 않네요."
전씨는 이번 책의 집필을 위해 시중에 나와 있는 삼국지란 삼국지는 죄다 구해 읽었다. 삼국지의 본 고향인 중국에도 수차례 다녀왔다. 집필에만 꼬박 4년의 시간이 걸렸다.
"여러 권의 삼국지를 읽다보니 저자마다 자기 나름대로의 '구라'를 치는 겁니다. 어떤 걸 더 부각시키고 어떤 구라를 치느냐에 따라 하나의 이야기로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는 얘기지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나관중의 '삼국지'도 실은 진수가 쓴 '정사 삼국지'를 바탕으로 한 소설,즉 구라와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우리가 읽고 뭔가를 느낄 수 있는 내용이라면 정색을 한 삼국지건,구라를 표방한 삼국지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냥 '…구라 삼국지'의 출간이 즐거운 일만은 아니었다고 그는 토로했다.
"출판사 사장이 몇 해 전 삼국지 한번 써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하기에 술김에 그러겠노라고 대답했는데 정말 후회 많이 했습니다. 말이 삼국지 10권이지 이게 사람 피말리는 작업이에요. 석 달 전에 없던 일로 하면 안 되냐고 하니까 사장이 '방방' 뛰더군요.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세상에 나온만큼 두려운 마음으로 독자들의 반응을 기다립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