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그룹이 윤종웅 하이트맥주 사장을 ㈜진로 최고경영자(CEO)로,김기현 하이트맥주 부사장을 하이트맥주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내정했다.

하진홍 ㈜진로 사장은 하이트맥주로 복귀,생산부문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하이트그룹 고위 관계자는 "진로의 주식시장 재상장 등을 고려해 이 분야에 경험이 많은 윤 사장을 진로 CEO로 내정했다"며 "27일 두 회사가 각각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이트그룹이 주력 계열사의 사령탑을 교체키로 한 것은 내년 1월까지로 돼 있는 진로의 재상장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진로의 순조로운 재상장을 위해선 재무구조 개선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참이슬의 시장점유율을 50% 선에서 지켜내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점유율은 51%.

지난해 7월 진로의 주간사인 우리투자,삼성,대신증권은 진로의 주당 가격을 9만5000원,상장 이후 적정 주가를 10만6000원으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두산이 알코올 도수 19.8도짜리 '처음처럼'을 내놓으면서 강하게 압박해 와 '참이슬의 브랜드 가치가 다 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면서 적정 공모가가 6만원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란 소문도 나돌았다.

윤 사장은 매각대금이 3500억~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진로재팬의 처리 방향도 잡아야 한다.

윤 사장은 1975년 하이트의 전신인 조선맥주에 입사,사원에서 CEO까지 올랐으며 만년 2등 하이트를 1등으로 바꾼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그는 영업과 재무 등 관리업무를 두루 거쳐,2005년 인수단장을 맡으면서 진로에 합류한 하 사장의 뒤를 이어 진로의 주식가치를 높일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