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을 순방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언론사와 동시에 인터뷰를 가져 중동 평화정착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26일 유엔에 따르면 반 총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방문한 지난 25일 저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언론사 2곳과 동시에 인터뷰를 했다.

반 총장은 당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언론사와 각각 인터뷰를 할 예정이었으나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시간이 없자 양 언론사에 동시에 인터뷰를 할 것을 제안했고 언론사측도 고민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양 언론사의 기자가 함께 반 총장을 만나 사이좋게 번갈아 질문을 하고 반 총장의 답변을 듣는 이례적인 동시 인터뷰가 이뤄졌다.

한편 반 총장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신을 수행 중인 이스라엘 예디오트 아하로노트지의 오를리 아줄레이 기자의 입국 비자를 내주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이 문제로 사우디 외무장관과 15분 간 통화했다"며 "사우디도 원칙이 있다면서 좀 더 검토한 뒤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반 총장은 27일 요르단을 거쳐 아랍연맹 정상회의가 열리는 사우디를 방문할 예정이나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프랑스 국적을 동시에 갖고 있는 아줄레이 기자의 비자발급을 거부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