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높을 수록 골도 깊은 법이다.

그 동안 '묻지마 급등주'로 활개를 치던 종목들이 연일 곤두박질치며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27일 오전 9시39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삼원정밀금속은 1110원(15.00%) 하락한 6290원으로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6만여주로 점차 줄어들었던 거래량이 이날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600만주에 육박하고 있다. 하한가 매도 잔량에 쌓여있는 물량만도 150만주에 이른다.

지난 21일 1만4900원에 고점을 찍은 후 급락세로 돌아선 주가는 닷새 연속 하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고점 대비 주가는 반토막이 났고 이달 들어 기록한 상승폭을 절반 가까이 까먹었다.

유니보스 역시 삼원정밀금속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1일부터 시작된 주가 급락세는 이날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주가는 260원(11.52%) 떨어진 2040원.

역시 21일 기록한 고점(4190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이 밖에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하며 관심을 끌었던 썸텍에스켐 등도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종목들의 특징은 변동성이 크다는 점.

일별 변동성은 물론 장 중에도 몇번씩 롤러코스터를 타는 경우가 많다.

지난 19일 이상급등 종목으로 지정예고되며 상한가 닷새 만에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던 카프코는 21일 관리종목 지정 후 거래가 재개된 전날 다시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날 역시 5%가 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규모 경상손실에 신주 발행을 놓고 법적 분쟁이 일어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거꾸로 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유없이 급등하는 종목들은 원래 하락하는 속도도 무섭다"면서 "특히 자칫 주가가 다시 오를 기미를 보인다고 해서 기대감에 추격 매수했다가는 피해를 보는 수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코스닥 시장에선 터보테크와 우전시스텍 등 관리종목 지정과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한가를 기록하거나, 모헨즈 등 이유없이 급등하는 종목들이 아직도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