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이 큰 나무들 사이에 떨어지면 스윙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평상시와 같은 클럽으로 풀스윙하려고 하지만,클럽이 나무에 걸려 볼은 조금 나가는 데 그치고 만다.

골프교습가 데이브 펠즈는 볼이 나무 사이에 떨어졌을 때 그립을 샤프트 부분까지 내려올 정도로 아주 짧게 잡고,볼에 바짝 다가가서 스윙하면 웬만한 거리를 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펠즈는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두 나무의 간격이 90cm이고 백스윙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무 사이에 볼이 멈췄을 때 7번아이언으로 10회씩 샷을 해보았다.

먼저 평소처럼 정상적으로 스윙했을 땐 볼이 평균 45야드 나가는 데 그쳤다.

백스윙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힘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다음,샤프트 부분을 쥐고 볼에 근접해 몸을 잔뜩 구부린 채 업라이트하게 스윙을 해보았다.

이 경우 거의 풀스윙할 수 있는 데다 몸통 회전도 어느 정도 가능해졌기 때문인지,볼은 평균 112야드 나갔다.

그 차이는 무려 67야드(148%)에 달했다.

나뭇가지 때문에 정상적인 스윙이 불가능할 경우에도 이처럼 방법만 알고 있으면 볼을 100야드 이상 날릴 수 있는 길이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