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멀티플렉스체인 1,2위 업체인 CJ CGV와 롯데시네마의 경쟁이 신도시 지역으로 번졌다.

지난해 롯데시네마 건대점 개관으로 촉발된 양사의 서울 동부지역 스크린 경쟁이 일산과 용인 지역으로 확대된 것.

CJ CGV는 29일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에 있는 테마쇼핑몰 웨스턴돔에 9개 스크린 1957석 규모의 일산관을 개관해 8년간 이 지역에서 아성을 구축해 온 롯데시네마에 도전장을 던졌다.

일산 신도시는 2000년대 들어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급속히 확충되면서 중산층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지만 영화관은 1999년 개관한 롯데시네마 외에 두드러진 곳이 없었다.

CGV일산관은 국내 최대 규모의 스크린을 보유한 아이맥스(IMAX)관과 배우 이름을 딴 좌석을 설치한 스타관을 갖췄다.

수성(守成)에 나선 롯데시네마는 기존 14개관을 최신 시설로 바꿔 28일 재개관한다.

기존 2950석을 2856석으로 줄여 좌석 간 공간을 넓히고 가족 관객을 겨냥해 국내 최초로 2인용과 4인용 좌석을 갖춘 씨에프(Couple & Family)관을 도입했다.

이에 앞서 CGV는 지난 22일 용인시 죽전동 신세계백화점 내에 'CGV죽전'을 개관해 이 지역을 선점하고 있던 롯데시네마를 긴장시켰다.

CGV죽전은 8개관 1970석 규모로 스타관과 VIP라운지 등을 갖춘 최신식 극장.지난해 11월 인근 용인시 동백지구에 개관한 롯데시네마 동백쥬네브관과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용인·죽전지역은 판교 신도시 개발과 맞물려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수도권 남부지역의 주요 영화시장이어서 양사의 스크린 확대 경쟁이 또 한 차례 벌어질 전망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