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개발한 휴대인터넷 와이브로(해외에서는 모바일 와이맥스)가 워싱턴DC를 포함한 미국 전역에서 상용화 된다.

이 사업에는 와이브로 기술 개발을 주도한 삼성전자가 시스템(장비) 및 단말기 공급업체로 참여한다.


▶한경 3월19일자 A1면 참조

미국 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넥스텔은 26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서비스 지역 및 일정을 포함한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삼성전자 모토로라 노키아 등 세계 3대 휴대폰 업체가 시스템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스프린트는 올해 말 준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 4월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비스 지역은 19개로 구분했다.

이 가운데 미국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동부 5개 지역(워싱턴 볼티모어 보스턴 필라델피아 프로비던스)에는 삼성전자가 시스템을 공급한다.

이에 따라 미국 동부에 '삼성 와이브로 벨트'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모토로라는 시카고 디트로이트 캔자스시티 인디애나폴리스 등 중부 6개 지역에,노키아는 댈러스 시애틀 덴버 오스틴 등 남서부 8개 지역에 장비를 공급한다.

스프린트의 서비스에 삼성전자를 포함해 세계 3대 휴대폰 업체가 모두 참여함에 따라 모바일 와이맥스가 빠른 속도로 세계 각국에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중국 ZTE와 함께 단말기 공급업체로도 선정됐다.

삼성은 하반기 중 노트북에 꽂아 쓰는 PCMCIA 카드,PDA형 단말기,복합단말기 '디럭스 MITs'를 스프린트에 공급할 계획이다.

PCMCIA카드의 경우 모바일 와이맥스 전용과 부호분할다중접속(CDMA)이동통신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는 겸용을 모두 공급한다.

스프린트는 PCMCIA카드형,PDA형,휴대폰형 단말기뿐만 아니라 디지털카메라,PMP,MP3플레이어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모바일 와이맥스를 적용키로 하고 중국 ZTE에 PC카드와 USB 형태의 단말기를,미국 ZyXEL에 와이브로 모뎀 개발을 의뢰했다.

AT&T(옛 싱귤러)와 버라이즌에 이어 미국 3위 이동통신 업체인 스프린트는 2008년 말까지 1억명이 모바일 와이맥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27일 올랜도에서 개막한 정보통신 전시회 'CTIA 2007'에서는 에릭슨을 제외한 대부분의 통신장비 업체가 모바일 와이맥스 시스템을 일제히 내놓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프린트가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까지 통신장비 업체 간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며 "모바일 와이맥스 기술 개발을 주도한 삼성은 한 단계 향상된 기술인 '와이브로 웨이브2'를 내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랜도(미국)=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