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에 이어 한화그룹주가 선전하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실적호전이 맞물리면서 강세 흐름은 좀 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27일 ㈜한화와 한화석유화학은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화는 350원(1.0%) 오른 3만6800원을 기록,2006년 이후 저항선인 3만6000원의 매물벽을 돌파하는 모습이다.

한화석유화학도 최근 9개월 동안 소리 없는 오름세를 지속,상승률이 85%에 달한다.

이날도 장중 1만5000원을 터치하는 등 강세를 보이다 300원(2.1%) 오른 1만4800원에 마감했다.

한화증권과 한화손해보험(옛 신동아화재)도 작년 7월 이후 20~30%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한화그룹주 선전은 중공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꾸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하며 화제주로 등장한 두산그룹과도 비교된다.

특히 지주회사 역할이 강화되고 있는 ㈜한화의 경우 실적호전,자회사 가치상승 등 다양한 호재를 배경으로 그룹 전체의 강세를 이끌고 있다.

송준덕 삼성증권 팀장은 "㈜한화는 비금융 계열사의 지주회사로 발전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도 좋다.

대우증권은 "㈜한화의 올 영업이익은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인 203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장이 거론되고 있는 대한생명의 주식가치가 장부가 4485원보다 40% 이상 높게 평가되고 있는 점도 매력이다.

박대용 현대증권 연구원은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상승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한화석유화학은 실적 호전이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이익 규모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20% 정도 웃돌았다.

메리츠 노무라 대우증권 등은 "PVC 등 폴리머 제품의 이익률이 높아지는 추세인 반면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