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서비스 세컨드라이프가 한국에서 과연 성공할까.

세컨드라이프를 서비스하는 미국 린든랩 한국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면적인 한국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고 결제 수단도 늘리기로 했다.

현재는 결제 수단이 신용카드와 '페이팔'(이메일 송금)뿐이지만 휴대폰 소액 결제와 상품권 결제도 포함시킬 예정이다.

2003년에 등장한 세컨드라이프는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게 재현한 인터넷 사이트로 최근 가입자가 500만명을 넘어섰다.

세컨드라이프에서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해안가 절벽에 멋진 별장을 짓고 고급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거나 최고급 호텔에 묵을 수도 있다.

커피숍에서 친구와 수다를 떨거나 누군가를 만나 가상의 가정을 꾸리고 직장생활도 할 수 있다.

이런 것을 누리려면 돈이 든다.

기본 회원 가입은 무료지만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면 가상의 토지를 사야 한다.

토지사용료는 월 9.95달러부터 넓이에 따라 늘어난다.

HSBC 조사에 따르면 세컨드라이프를 즐기는 사람은 1주일에 보통 50~60달러를 쓴다.

세컨드라이프가 한국에서도 통할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미국과 달리 세컨드라이프를 비즈니스에 이용하려는 마인드가 부족하고 온라인게임에 익숙해 세컨드라이프의 가상현실이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걸림돌이다.

한국 네티즌들은 세컨드라이프에서 즐기는 가상현실을 온라인게임에서 얼마든지 즐기고 있다.

린든랩 측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율 린든랩코리아 지사장은 "한국인 이용자는 처음엔 열성적으로 배우다가 조금 지나면 어쩔 줄 몰라 한다"며 "목표가 주어지지 않고 어떤 제한도 없어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