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소설을 통해 교도소 내의 비인간적인 환경과 교도소에 만연한 국가 폭력 문제를 환기시키고 싶었습니다."
전직 조직폭력배 출신의 강병한씨(45)가 자신의 교도소 수감생활을 토대로 한 실화소설 '인간학교'(화남,전 2권)를 펴냈다.
어린 시절 소년원을 시작으로 수원 안양 원주 청송 교도소를 거쳐 광주교도소를 끝으로 1998년 출소한 그는 만 45년의 인생 중 16년을 어두운 교도소에서 보냈다.
"돌이켜 보면 후회막심입니다. 저 같은 사람이 더 나와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책을 쓰게 됐습니다."
소설의 1부인 1권은 재소자들의 우두머리격인 '빵잽이'와 '마개비'라 불리는 직원들과의 반목과 대립,은밀한 뒷거래가 주된 줄거리를 이룬다.
수감 시절 강씨가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인물은 국내 조직폭력계의 '살아있는 대부'로 불리는 C씨."C씨는 교도소 내에서 황제와 마찬가지였습니다.
몸만 교도소에 있었지 바깥에서 지낼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회나 교도소나 힘있는 사람이 행세하는 것은 똑같다는 것을 느꼈죠."
2권에서는 김두한을 필두로 이정재,유지광,낙화유수,김태촌 등으로 이어지는 국내 조폭의 계보를 설명하고 이른바 '건달'의 유래와 역사를 들려주기도 한다.
저자는 현재 국제경호무술 5단,문무타격도(프로태권도의 전신) 8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