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7일 "친미도 하고 친북도 해야 한다","(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대북정책을) 진심으로 한다고 전해달라"고 한 노무현 대통령의 전날 '중동발언'에 대해 "친북이 아니라 종북(從北)을 하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을 끌어들여 자신의 노골적인 친북노선을 합리화하는 논법으로,한마디로 궤변"이라면서 "미국과 친하게 지내고자 하는 것은 국익을 위한 것으로 정확히 말해 용미(用美)에 해당하지만 맹목적 친북은 이적행위일 뿐"이라고 밝혔다.

나 대변인은 "개혁·개방과 민주화 유도라는 목표의식이 없는 친북은 김정일 독재체제를 도와주는 것밖에 안된다"면서 "김정일 정권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쩔쩔매는 친북은 종북일 뿐이며,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에 대해 아무 소리도 못하는 것은 종북세력들이나 할 짓"이라고 꼬집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