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70)의 장남인 이해욱 대림산업 유화부문 부사장(39)이 지주회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대림산업은 27일 유화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이 부사장이 기존 박준형 대표와 함께 대림코퍼레이션의 공동 대표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신임 이 대표는 이준용 명예회장의 3남2녀 중 장남으로 경복고와 미국 덴버대 경제학과,컬럼비아대 경영학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2000년부터 대림산업에서 근무해왔다.

재계는 이번 인사로 작년 11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 명예회장의 후계구도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이 명예회장은 석유화학제품 무역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 89.9%를 보유하고 있고,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의 지분 21.7%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명예회장이 가진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중 상당 부분을 이 대표에게 상속 또는 증여할 경우 자연스럽게 그룹 경영권까지 넘길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대림산업 관계자는 "이 대표는 이미 2005년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에 선임된 적이 있다"며 "지난해 유화부문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떠났다가 다시 대표직에 복귀한 만큼 경영승계 등 확대 해석을 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