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는 SK㈜로부터 석유 제품을 공급받을 때 담보를 제공하지 않고 외상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양사 간의 부동산(주유소 포함) 물권 담보거래는 2003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당시 SK네트웍스의 상장 유지와 채권단의 경영 정상화 지원을 위한 전제조건이어서 신용거래 전환은 SK네트웍스의 워크아웃 졸업이 사실상 마무리됐음을 의미한다.

27일 SK그룹에 따르면 SK㈜는 최근 SK네트웍스와 일반 거래 방식인 신용거래 전환을 위해 이사회를 열고 확약 사항 변경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SK㈜는 4000여개의 주유소를 직·간접적으로 운영하는 SK네트웍스에 유류를 공급할 때,현금 결제를 해왔던 6200억원 규모(거래량의 절반)의 물량에 대해 신용거래를 할 방침이다.

나머지 담보거래 물량은 추후 신용거래로 전환한다.

2003년 SK㈜의 동반 부실을 막기 위해 워크아웃에 직면한 SK네트웍스와의 거래 방식을 담보거래로 바꾼 지 4년 만이다.

SK 관계자는 "워크아웃 추진 당시 SK㈜가 SK네트웍스와 담보거래를 시작했으나,SK네트웍스가 최근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할 만큼 정상화 작업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기존 거래 방식으로 복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네트웍스의 워크아웃 조기 졸업은 채권단의 지분 매각 과정을 고려할 때 다음 달 중순 이후에 이뤄질 전망이다.

매각 주간사인 UBS와 메릴린치는 최근 지분 매각을 위한 실사를 마치고 매각가격 협상과 채권단 동의 절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