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춘년' 효과로 작년 혼인 증가율이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는 외국인과의 결혼이 감소했지만 농촌 총각의 결혼난은 더욱 심각해져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남성의 결혼 10쌍 중 4쌍은 외국 여성과의 결혼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쌍춘년 효과 확인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혼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 33만2800쌍이 결혼,1년 전보다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6년에 9.1% 늘어난 이후 최대치다.

젊은 남녀의 초혼이 늘어나면서 남녀 모두 초혼인 비중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남녀 모두 초혼인 결혼은 25만6900건으로 전체 혼인의 77.2%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2002년 78.7% △2003년 77.3% △2004년 75.0% △2005년 73.9% 등으로 계속 감소해왔다.

반대로 부부가 모두 재혼인 비중은 12.4%로 2.3%포인트 감소했다. 남녀 모두 재혼인 부부의 비중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여자 연상 부부 12.8%

지난해 처음 결혼한 남성의 평균 나이는 30.9세,여성은 27.8세로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2.5세,여자는 2.3세 각각 상승했다.

지난해 처음 결혼한 부부 중 남자 연상 커플은 전체의 71.9%였고 동갑 15.4%,여자 연상 12.8%였다.

특히 전통적인 초혼 남녀의 결혼 형태인 남자 연상 커플의 비중은 전년에 비해 0.9%포인트 감소하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996년 79.7%에서 그 비중이 7.8%포인트 줄어들었다.

반대로 동갑과 여자 연상 부부 구성비는 작년에 각각 0.4%포인트와 0.6%포인트씩 증가했다. 1996년 이후에 동갑 커플의 경우 4.4%포인트,여자 연상 커플은 3.5%포인트 늘어났다.


◆외국 여성과 혼인 첫 감소

한국인과 외국인의 결혼은 3만9690건으로 전년에 비해 8% 감소했다. 외국인과의 혼인이 전년에 비해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박경애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방문취업제 시행이 작년에 예고되면서 중국동포 등의 국내 입국과 취업이 쉬워짐에 따라 매년 증가하던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혼인은 크게 늘어나 '농촌 총각'의 결혼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어업 종사 남성 가운데 외국 여성과 결혼한 비율은 41%에 달했다. 이는 1년 전보다 5.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