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조선소들 "땡큐! 벌크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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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철광석 곡물 등 비(非)포장 화물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시장이 사상 최대 호황을 구가하면서 국내 신흥·신생 조선업체들이 톡톡히 수혜를 보고 있다.
이들 신흥·신생 조선사들은 최근 대형 벌크선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벌크선은 선박이 정형화돼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로도 건조가 가능하지만 현재 세계적으로 일감이 넘쳐나고 있어 선박 건조 경험이 적은 신생 조선사들도 대규모 수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STX조선은 최근 그리스 해운선사로부터 18만1000DWT(재화중량톤수)급 케이프사이즈 대형 벌크선 6척을 총 4억7000만달러에 수주했다.
STX조선이 대형 벌크선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선박들은 진해조선소에서 건조돼 2009년 하반기부터 2011년까지 단계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STX조선처럼 선박 건조 경험이 풍부한 조선소는 물론,최근 새롭게 설립된 신생 조선사도 잇따라 벌크선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경남 통영의 성동조선해양은 현재 벌크선 수주잔량이 13척으로,2010년까지 일감이 차 있다.
또 전남 해남에 소재한 대한조선도 17만DWT급 벌크선을 10척 정도 수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전남 진도에서 신조 설비를 건설 중인 고려조선도 케이프사이즈급 대형 벌크선 8척의 수주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의 루마니아 현지법인인 대우망갈리아조선소도 현재 18만DWT급 대형 벌크선 6척을 수주해 놓은 상태다.
이처럼 국내 신흥·신생 조선소들이 대형 벌크선을 속속 수주하는 것은 한마디로 벌크선 수요는 많지만 납기를 맞출 수 있는 조선소는 세계적으로 드물기 때문이다.
작년 초부터 시작된 벌크선 호황은 △중국이 철광석 수입을 종전 인도에서 브라질로 전환하고 △한국 일본 대만 등이 석탄 수입을 종전 중국에서 호주 브라질 등 역외지역으로 바꾸고 있으며 △1980년대 집중적으로 건조된 벌크선의 교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점 등이 겹친 결과다.
하지만 벌크선 강국으로 통하는 일본은 현재 3~4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라 추가 수주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결국 한국의 신흥조선소와 중국 조선소로 벌크선 발주가 몰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 추세로 볼 때 벌크선 호황은 적어도 2~3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른 수혜는 우선 국내 신생 중견 조선소가 볼 것이고,결국 일부 대형 조선사도 벌크선 수주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이들 신흥·신생 조선사들은 최근 대형 벌크선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벌크선은 선박이 정형화돼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로도 건조가 가능하지만 현재 세계적으로 일감이 넘쳐나고 있어 선박 건조 경험이 적은 신생 조선사들도 대규모 수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STX조선은 최근 그리스 해운선사로부터 18만1000DWT(재화중량톤수)급 케이프사이즈 대형 벌크선 6척을 총 4억7000만달러에 수주했다.
STX조선이 대형 벌크선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선박들은 진해조선소에서 건조돼 2009년 하반기부터 2011년까지 단계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STX조선처럼 선박 건조 경험이 풍부한 조선소는 물론,최근 새롭게 설립된 신생 조선사도 잇따라 벌크선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경남 통영의 성동조선해양은 현재 벌크선 수주잔량이 13척으로,2010년까지 일감이 차 있다.
또 전남 해남에 소재한 대한조선도 17만DWT급 벌크선을 10척 정도 수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전남 진도에서 신조 설비를 건설 중인 고려조선도 케이프사이즈급 대형 벌크선 8척의 수주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의 루마니아 현지법인인 대우망갈리아조선소도 현재 18만DWT급 대형 벌크선 6척을 수주해 놓은 상태다.
이처럼 국내 신흥·신생 조선소들이 대형 벌크선을 속속 수주하는 것은 한마디로 벌크선 수요는 많지만 납기를 맞출 수 있는 조선소는 세계적으로 드물기 때문이다.
작년 초부터 시작된 벌크선 호황은 △중국이 철광석 수입을 종전 인도에서 브라질로 전환하고 △한국 일본 대만 등이 석탄 수입을 종전 중국에서 호주 브라질 등 역외지역으로 바꾸고 있으며 △1980년대 집중적으로 건조된 벌크선의 교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점 등이 겹친 결과다.
하지만 벌크선 강국으로 통하는 일본은 현재 3~4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라 추가 수주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결국 한국의 신흥조선소와 중국 조선소로 벌크선 발주가 몰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 추세로 볼 때 벌크선 호황은 적어도 2~3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른 수혜는 우선 국내 신생 중견 조선소가 볼 것이고,결국 일부 대형 조선사도 벌크선 수주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