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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환경경영으로 현지화 성공"

국내 최대 석회암 지대인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서쪽으로는 백두대간이, 동쪽으로는 넓고 푸른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는 이곳에 웅장하게 서있는 시멘트공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라파즈한라시멘트(주)(www.lafargehalla.com).

다른 외국 기업들이 한국 진출을 주저하고 있던 99년 시장상황을 재빠르게 읽어내고 과감하게 진출함으로써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프레드릭 드 루즈몽 대표는 "옥계공장은 라파즈한라시멘트의 핵심설비이자 거점"이라며 "비산먼지 발생 등 대기오염물질 방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진시설인 '백 하우스'(Bag House)를 설치하는 등 환경적 측면에 특히 신경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라파즈한라시멘트(주)는 2000년 1월 세계적 건축자재 전문 업체인 라파즈그룹이 당시 국내 4위의 시멘트 제조기업 한라시멘트에 자본을 투자하며 다시 태어난 합작회사다.

강원도 옥계 본 공장을 비롯해 삼척, 광양, 포항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 830만t의 클링커 생산능력과 11만t의 저장설비를 갖추고 있다.

전국에 12개의 유통기지와 30개의 판매네트워크가 있으며, 국내시장 점유율은 3위다.

지난해 9월 새 사령탑을 맡은 프레드릭 드 루즈몽 대표는 "라파즈가 추구하는 것은 품질경영과 환경주의"라고 요약했다.

실제로 콘크리트는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고 인식됐지만, 라파즈는 끊임없는 R&D를 통해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었고, 이 제품이 현재 우리 삶의 질과 환경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라파즈한라시멘트(주)의 R&D센터에서는 지금도 품질과 환경에 대한 연구가 소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품질은 기본입니다.

환경 파괴가 불가피한 업종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Eco-백두대간 2+'와 '광산복구' 등이 환경경영의 일환이지요."

루즈몽 대표가 말하는 'Eco-백두대간 2+'는 한반도 자연생태계의 근간인 백두대간을 되살리고 미래를 가꾸기 위한 공익환경 프로그램이다.

또 광산복구 운동은 석회석 광산을 생태적 공간으로 복구시키는 것이다.

프랑스 출신으로 부임 전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내 라파즈 사업장을 총괄해 온 프레드릭 대표는 인력개발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환경'과 '회사발전'이라는 두 가지 테마를 놓고 고민하는 '젊은 CEO'는 "한국은 기회의 땅이 아니라 상생의 무대"라고 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