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영상통화와 고속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3세대 이동통신 '3G+'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SK텔레콤은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전국망 구축을 끝내고 29일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쇼(SHOW)'라는 이름으로 전국 서비스에 나선 KTF와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HSDPA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은 전국망을 구축함으로써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2세대 서비스와 동일한 수준의 단일망을 갖췄다.

SK텔레콤은 이를 계기로 네트워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기존 CDMA 망에서는 음성과 중·저속 데이터 분야의 경쟁우위를 유지하고,HSDPA 망은 데이터와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한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HSDPA 시장을 선점한 이점을 살려 해외 진출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3G+' 가입자는 약 20만명이다.

이방형 SK텔레콤 부사장은 "HSDPA 네트워크에서도 서비스와 품질 리더십을 확고히 다져 나갈 것"이라며 "특히 네트워크에 관계없이 모든 고객에게 저렴한 요금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전국 서비스를 계기로 다음 달 1일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멀티미디어메시지서비스(MMS) 요금을 최대 75% 내린다.

1000자까지 보낼 수 있는 MMS 텍스트 요금은 50원에서 30원으로 40% 싸진다.

이는 KTF의 '1000자 문자메시지'와 같은 수준이다.

특히 사진·동영상 메시지의 경우 첨부 파일 1개당 200원(사진)과 400원(동영상)을 받던 것을 파일 개수와 상관없이 100원만 받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에 앞서 영상통화 요금을 KTF(10초당 36원)보다 싼 10초당 30원으로 낮췄다.

국내 최초로 범용사용자식별모듈(USIM) 기반의 금융 서비스도 선보인다.

USIM은 3세대 휴대폰에 들어 있는 손톱 크기의 스마트카드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초 동양종합금융증권,SK증권과 함께 'USIM M-스톡'이라는 USIM 기반의 증권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서비스는 발급이 무선으로 이뤄져 고객은 증권사를 방문하지 않고도 USIM에 저장된 계좌번호와 고객정보를 이용해 간편하게 증권거래를 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USIM 기반의 신용카드,뱅킹,멤버십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SK텔레콤은 5월 초 HSDPA 전용 휴대폰 출시에 앞서 다음 달 1일 HSDPA 전용 'T로그인' 모뎀도 선보인다.

앞뒤로 돌릴 수 있는 USB형 모뎀으로 최대 전송 속도는 초당 3.6메가비트(Mbps)다.

문자메시지(SMS) 송·수신과 주소록 저장 기능도 갖췄다.

4월과 8월에는 T로그인용 PMP 2종도 내놓을 예정이다.

SK텔레콤은 T로그인 이용 고객을 늘리기 위해 이달 말 끝나는 프로모션을 연장하기로 했다.

3월 이전에 가입하면 6월까지,4~6월에 가입하면 가입한 달과 그 후 3개월간 같은 요금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쓸 수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2세대 망과 신설 3세대 망을 함께 이용하는 단말기 6종을 갖췄고 5월 중 3세대 전용 단말기 3종을 선보인다.

연말까지는 전용 단말기를 20여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