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북·미 간 신뢰구축과 관계 정상화를 위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친서 또는 특사파견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고 복수의 한·미 고위관계자들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의 한 고위소식통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전미외교정책협회(NCAFP)비공개 토론회 등 여러 장소에서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뜻을 명확하게 밝혔다"면서 "김 부상은 이를 이달 초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등 미 고위관리들에게 직접 밝혔고,부시 대통령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도 "김 부상은 당시 이제는 '지름길'(short cut)을 택해야 한다면서 미 고위급 인사의 평양 방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특사를 파견해 주거나 친서를 교환하자는 게 김 부상 발언의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부상은 지난 5,6일 뉴욕 방문 때 빌 클린턴 전 행정부 시절인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평양을 전격 방문,수교 논의의 물꼬를 텄던 것처럼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부시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해 달라는 뜻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궁극적 목표인 북·미 수교를 핵폐기와 '빅 딜'하기 위한 의사타진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연합뉴스>